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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마켓 중국증시] A주 호황장 1999년, 2007년과 닮은 꼴, 역대호황장 비교분석

기사등록 : 2014-1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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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언론 주가 띄우기 보도도 흡사

[뉴스핌=조윤선 기자] 최근 중국 증시 급등세가 지난 1999년 강세장 때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7월 중순경부터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현재 상하이종합지수가 700포인트(35%) 가량 올라, 1999년 5월 19일 증시가 70% 가까이 오른 것과 같은 폭등장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가 올해 중국 증시가 1999년과 같은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불황 속 증시 활황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시장연구실 부주임 인중리(尹中立)는 2014년 주식 시장이 경기 불황 속에서 상승세를 나타낸 점에서 1999년과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첫째, 국내적으로 불경기인 데다, 외부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확장이 어려워져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둘째, 정치적으로 2014년과 1999년은 모두 정권교체 2주년을 맞는 시기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새 정부 출범 1년은 인사조정이 이뤄지고, 3중전회를 통해 새로운 강령성 문건을 채택해 집정이념을 구체화한 후, 새 정부 출범 2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에 옮긴다.

따라서 1999년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을 추진하면서 A증시가 상승세를 탔던 것처럼, 2014년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경기 둔화 속에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등 자본시장 개혁과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을 도입하는 혼합소유제 개혁 등 각종 개혁을 추진하면서 A증시가 상승 랠리를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중리 부주임은 올해와 1999년 증시 상승세는 정부가 주식시장 띄우기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일례로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新華社)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최근 중국 증시가 오르는 이유', '주식 시장 활성화가 중국 경제 구조전환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등의 주식 시장을 조명하는 8편의 글을 연달아 개재해 주목을 끌었는데, 1999년 6월에도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주식 시장을 띄우는 보도를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애널리스트 런쩌핑(任澤平)도 경기 불황인 상황 속에서 증시가 활황을 띠었던 1996~2000년 때와 올해 A증시 상황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996~2000년에도 올해와 같이 ▲금리인하 ▲통화정책 완화 ▲정부 개혁 가속화 속에서 증시가 상승세를 달렸다고 설명했다.

1996~2000년 금리가 12%에서 5.85%로 절반넘게 내리고, 지급준비율도 1997년 13%에서 1999년 11월 6%로 하향조정됐다.

또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불황이 가져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국유기업, 금융, 주택 개혁 등 일련의 중대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높아지는 금융리스크 방어에 나섰었다.

반대로 증시에 강세장이 도래하기 직전인 2010~2013년과 1993~1996년에는 ▲지나치게 높은 금리 ▲통화정책 긴축 기조 유지▲더딘 개혁 속도 ▲높은 금융리스크 등의 특징을 보이며 약세장이 연출됐다는 설명이다.

◆유동성에 따른 상승장

A증시 불마켓 형성에는 유동성(수급)의 힘이 컸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인 왕이재경(網易財經)은 역대 강세장을 살펴보면, 유동성에 의한 상승장이 대부분으로 올해 후강퉁 출범, 상장사의 우리사주제도 및 스톡옵션 도입, 사회보장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 가세, 외자 유입 증가 등 요인에 의해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가 폭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주 거래량은 11월 말 이후 큰 폭으로 늘었다. 11월 28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거래량이 7000억 위안의 기록을 세운 후 불과 삼일만인 12월 3일 9000억 위안을 돌파, 거래금액이 9148억 위안에 달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중국 인민은행이 11월 21일 금리인하를 단행한 후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금리인하 후 첫 거래일인 24일 이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은 무려 15%를 넘어섰다.

지난 1999년 5월 19일 상하이종합지수가 1047포인트에서 1개월 반 만에 70% 가까이 급등한 후, 2001년 2245포인트까지 갈 때도 증권사 영업점 확장과 더불어 증권 계좌 수가 2000만개에서 6000만개로 급증, 거래량 증가가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5년 6월 998포인트에서 2007년 10월 사상최고치인 6124포인트에 도달할 당시에도, 증권 계좌 수가 6000만여개에서 1억3000만 개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주식 매매가 보편화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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