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도 내년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부동산 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는 5일(현지시각) 내년 주택보다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미국 투자 매체 마켓워치는 내년 뉴욕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10가지 리스크 요인을 제시했다.
먼저, 연준이다. 내년 중반 긴축이 투자자들 사이에 이미 기정사실화됐지만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0월말 기준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4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0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4배 높은 규모다.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자산 매각이 이뤄질 때 금융시장과 미국 거시경제의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연준의 긴축이 경제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배당주를 필두로 이른바 ‘채권을 닮은 주식’의 경우 투자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마켓워치는 주장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 말 3.0~3.5%까지 오를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으로 자금을 이전, 배당 수익률이 낮은 저성장 종목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2개월 이익 전망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20배에 이르는 코카콜라와 콜게이트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마켓워치는 밝혔다.
선진국 경제의 탈동조화도 내년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골드만 삭스 역시 선진국의 탈동조화를 내년 경제의 핵심 테마로 제시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한 선진국의 증시가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망했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역시 빼 놓은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다.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 및 기업의 투자가 전면 마비되면서 실물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전망이다.
글로벌 임금 정체도 내년 투자 리스크로 지목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뿐 아니라 독일의 실질임금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추이는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6.0~7.0%가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 없지 않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성장 둔화가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적정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성장률이 최소 7.2%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나오는 전망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달러화 강세도 뉴욕증시에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주장했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와 맞물려 달러화 강세는 수출 기업에 이중 압박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밖에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내년에도 투자 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 오히려 주가 조정 리스크를 높일 수 있고, 아울러 이른바 블랙스완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