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 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이번 설문에 응해 주신 29개 금융기관(업종별·회사별 가나다 순): 교보생명(박인섭 노블리에센터팀장) 삼성생명(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신한생명 한화생명(이명열 FA추진팀장) (이상 보험사) 국민은행(이병용 WM사업본부 상무) 기업은행(서미영 PB고객부장) 신한은행(유동욱 IPS 본부장) 씨티은행(박병탁 WM사업본부 부행장) 외환은행 우리은행(김옥정 WM사업단상무) 하나은행(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NH농협은행(원종찬 WM사업부장) SC은행 (허창인 이사)(이상 은행)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김현전 최고마케팅 전무) KB자산운용(하성호 상품전략실 이사) (이상 자산운용사) 대신증권(문남식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 메리츠종금증권(박태동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상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신동철 IPS본부장) 우리투자증권(김정남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하이투자증권(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변동환 투자컨설팅파트장) 현대증권(김임규 상품컨설팅 센터장) IBK투자증권(이승우 리서치센터장) KDB대우증권(백민우 상품개발실 팀장) KTB투자증권(압구정금융센터 강원용 센터장) NH농협증권(이민구 리서치센터장) (이상 증권사)
[뉴스핌=우수연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조치에 위안화가 단기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중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컨센서스를 형성했다.
9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과반이 넘는 67% 전문가들이 내년중 위안화가 강세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국제화를 통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 무역흑자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단행된 '깜짝' 금리 인하의 효과는 일시적이며 내년 하반기를 전후로 위안화는 다시 강세 흐름을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옥정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경기 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 효과는 3~6개월 정도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인 통화가치를 유지하고자 하며,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폭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소폭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위안화는 올해 2월부터 약세 조짐을 보이며 5월에 연중 최저(달러/위안 환율최고점)에 도달했다.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의 환율 임계점인 달러당 6.20위안 선을 넘어서 6.25위안까지 근접하기도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펀더멘털 구조조정 의지를 확인하며 점차 강세를 회복했고, 달러/위안 환율은 11월 초 달러당 6.11위안 수준까지 내려왔다(위안화 가치 상승).
이러한 가운데 일본과 유로존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를 심화하자, 중국 정부도 2년 4개월만에 전격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6.15위안까지 소폭 올랐다(위안화 가치 하락).
연초 이후 달러/위안 환율 추이(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 <자료=한국은행 ECOS> |
내년중 위안화의 강세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한 외자 유입, 막대한 외환보유고, 무역흑자 기조 전망 등을 강세의 이유로 꼽았다.
차은주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차장은 "위안화는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위안화와 타 이종통화간 직거래 시장을 지속 만들고 있는 등 국제적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후강통까지 실시하며 위안화의 글로벌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장기 강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종찬 NH농협은행 WM사업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 2분기를 전후로 미국 금리인상 논의가 거세질 때까지 위안화는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여타 이머징 통화와는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무역수지 흑자 및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 등의 영향으로 강세 전환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통화스왑 계약 추진,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RQFII(위안화 적격 외국기관투자가) 한도 확대 등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 시장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 위안화 약세 전망 '소수'…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한편, 내년중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빨리 살아나지 않을 경우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검토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중 미국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중국이 완화정책을 이어가면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엔화를 정책적으로 약세 유도하고 있어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중국도 자국통화를 약세로 만들어야 할 명분이 생겼다고 해석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2015년 1분기까지는 중국의 지난 금리 인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년 전체로 보면 위안화는 미 달러화대비 약보합을 보일 것이며, 이는 미국 및 달러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 양국 간의 성장 모멘텀(성장률의 절대 수치가 아닌) 및 통화정책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 달성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경기하강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하강 위험이 확대돼 시행한 조치인 만큼 올해 연말, 내년 연초를 전후로 추가 금리인하 단행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따라서 내년초를 중심으로 위안화는 단기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금리 인상, 유가 하락 등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며 상대적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인섭 교보생명 노블리에센터 팀장은 "금리인하 효과는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하가 경기가 나빠지는 속도를 더디게 하기 위한 조치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