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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우리 기자] 중국 A증시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말 글로벌 증시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황금 등 투자자금의 증시 쏠림으로 A주가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각 증권사들은 속속 주식 신용거래 보증금 설정 비율을 상향조정 하며 리스크 방지에 신중한 모습이다.
우선 올해 마지막까지 3주 가량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A주는 일일 거래액 1조 위안 돌파,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제2대 증시로 부상하는 등 가장 화려한 성적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금융컨설팅 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5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연내 누적 상승률은 40%에 조금 못 미친 38.83%로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를 앞질렀다.
8일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마침내 3000포인트를 돌파, 전 거래일 대비 2.81% 오른 3020.2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3041.66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거래액은 593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A주 일일 거래액이 7000억 위안을 달성한 후 1조 위안을 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일이라는 점이 놀랍다.
12월 5일 상하이 A주와 선전 A조의 거래액은 1조740억 달러로, 미국의 기록을 깨고 세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1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일평균 거래액은 7156억 위안이었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A주 시가총액도 급증, 중국 증시는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제2대 증시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시가총액은 각각 22조548억7800만 위안, 13조39억8700만 위안, 유통주 규모는 각각 19조7995억7300만 위안, 9조5894억57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같은 아시아국가인 일본 증시도 올해 7년래 최고치인 1만800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연내 상승폭은 10%에 그쳤다. 태국 SET지수와 자카르타종합주가지수(JCI)의 올해 누적 상승폭은 각각 23%와 21.38%로 타이완 가권지수(TAIEX, 7%)와 홍콩 항셍지수(3%)를 크게 웃돌았으나 A주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1.23% 하락했다.
증시 시간표를 조금 더 확대해 보면 중국 A주의 이번 활황세는 지난 7월부터 서서히 본격화했음을 알 수 있다. 멀티 증권정보 플랫폼인 퉁다씬(通達信) 데이터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의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은 45%에 달했다.
◆ 6대 자금이 A주 상승 부추겨
증시가 폭등세를 나타나면서 ‘불마켓’, ‘초 강세장’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증시 투자자금의 출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드먼삭스 차이나는 앞서 2015년 약 4000억 위안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서 증시로 흘러 들어갈 것이며 중국 주민 자산 중 60% 이상을 차지하던 부동산 비중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증시로 몰리고 있는 자금의 주요 출처가 부동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와 함께 실업(實業), 황금투자에서 빠져 나온 자금과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신용거래, 은행 재테크 상품을 통한 자금까지 A주에 몰리면서 일일 거래액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남방펀드(南方基金) 수석 전략 애널리스트 양더룽(楊德龍)은 설명했다.
증감회가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24일-12월 3일 신용거래를 통한 일평균 주식 매입 규모는 1112억 위안으로 당일 주식 전체 거래액의 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3일 기준 투자자의 주식거래 신용융자 잔고는 8500억 위안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올해 6월말의 4034억 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국가외환관리국은 QFII 자격을 획득한 외국인 기관투자자 수가 272개, 투자 한도도 662억480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모두 104개이며, 투자 한도액은 2984억 위안으로 늘어났다.
최근 한 매체는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가 ‘상업은행 재테크업무 감독관리방법(의견수렴안)’을 하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는 상업은행이 증권계좌등 관련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재테크 상품의 직접투자를 장려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재태크 상품의 증시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가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관해 영대증권(英大證券)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다샤오(李大霄)는 “앞으로 중국 A주의 ‘리얼 불마켓’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블루칩 종목의 가치 재평가∙시장공급량 통제∙주식매입 수요 증가∙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개통으로 인한 외부자금 유입 등 다양한 요인이 불마켓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전문가 쑹칭후이(宋淸輝) 역시 A주로의 자금 쏠림을 촉진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미국경제의 강한 회복세∙10배에 불과한 A주 PER(주가수익률) 등을 원인으로 꼬집었다.
◆ 무분별 자금 유입에 증권사들 ‘리스크’ 경보
천문학적인 자금이 몰려들며 A주가 기록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더룽 역시 일일 거래액이 1조 위안을 돌파하는 상황이 유지되기란 불가능하다며, 거래규모가 많다는 것은 시장의 넘치는 활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매입과 매도 사이의 갈등이 큰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 신용거래 규모가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보증금 비율을 상향 조정하며 리스크 방지에 나섰다.
앞서 11월 20일, 국금증권(國金證券)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12월 1일부터 신용융자 보증금 비율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업무 리스크를 통제하겠다"고 공시했다.
12월 4일에는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이 리스크 통제를 위해 5일부터 신용융자 봊으금 비율을 높인다고 밝혔고, 국련증권(國聯證券) 신용거래부도 5일 통지문을 통해 주식거래 신용융자 보증금 비율을 인상, ETF류의증권거래 보증금 비율은 60%, 대형 종목의 보증금은 65%, 중소 창업판 종목의 보증금 비율은 70%로 조정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