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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전격 퇴진…계열사 보직은 유지

기사등록 : 2014-12-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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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모든 보직 사의 전격 수용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른바 '땅콩후진'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책임을 지고 결국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단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부사장) 신분과 칼호텔네트워크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은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9일 "조양호 회장이 뉴욕발 항공편 사무장 하기 사건과 관련해 퇴진의사를 밝힌 조현아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IOC회의 참석 후 이날 오후 귀국한 조회장은 귀국 즉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전날 대한항공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조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대한항공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자 조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본부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기내서비스의 경우 객실, 기내판매, 기내식 등을 책임지고 있다. 총 4가지 부분 임원직에서 모두 사퇴한다.

다만 조 부사장은 사내이사(부사장) 신분과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 보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맡고 있는 대한항공 모든 보직에서는 사퇴하지만 부사장 직함과 계열사 보직은 유지된다"고 전했다.

앞서 조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업무수행 중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임원으로서 모든 과정을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의 이런 발언은 조현아 부사장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인사 조치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전날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이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성명을 내고 "조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조종사 노조는 "조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사과문에서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을 행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항공보안법, 항공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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