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9일 외화조달에서 비달러 통화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그간 한국계 발행자들의 중장기 외화차입은 달러화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4분기 들어 통화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기관들의 외화채권(공모+사모) 중 미 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된 채권비율은 올해 상반기 24%에서 4분기 50%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비달러채 발행에는 유로와 엔 그리고 스위스프랑 등과 같은 익숙한 통화 외에도 영파운드와 캐나다달러 등 초우량 차입자들만 발행 가능한 통화들이 포함됐다.
우 연구원은 "비달러채권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달러 시장은 피로감이 증가했다"면서 "또한, 내년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한 발행자들의 차입선 다변화 노력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글로벌 달러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주요 통화들의 베이시스 스왑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금리 경쟁력이 확보되는 한편, 지난 9월 이후 달러채 전반의 물량 부담과 추가 스프레드 하락 기대 약화 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달러시장 피로감(fatigue)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발행자들도 차입선 다변화를 통해 향후 달러채권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도 통화 다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 삭스 등 주요 IB들은 내년 미 국채금리(10년)가 1분기 2.59%에서 2분기 2.74%, 3분기 2.86%에 이어 4분기에는 3.09%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 연구원은 "차입통화 다변화를 통한 투자자 기반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비달러 통화들의 펀딩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이며 이들 통화의 스왑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