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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한국형 헤지펀드, 국민연금에 목마르다

기사등록 : 2014-1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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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3년]-③ 해외 연기금의 헤지펀드 투자 사례 연구..투자 '임박'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2월 10일 오후 3시 1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구성한 해외투자 종합계획 기획단은 오는 12일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 등이 담긴 내용 3건을 보고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헤지펀드도 투자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기금위에서 승인만 한다면 헤지펀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번 기금위 보고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면 내년 초 쯤에는 안건이 상정되고 심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 기금운용 규모가 458조원으로 글로벌 4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다. 포트폴리오 비중은 주식과 채권이 각각 30.9%, 59.7% 대체투자는 9.4% 정도이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이 5년전 3.74%(2008년 말)에서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아직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지 않다. 헤지펀드는 법률적 요건으로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승인을 해야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금위는 변동성 등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허용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민연금은 10여년 전부터 ABP(네덜란드), CalPERS(캘퍼스, 미국) 등 해외 연기금을 대상으로 헤지펀드 투자 연구를 해왔다.

ABP는 2001년부터 헤지펀드 자산배분을 시작했고, 캘퍼스는 2002년 첫 투자에 나섰다. CPPIB(캐나다)는 2007년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운용하는 풀드펀드에 2억6200만 달러를 투자, 꾸준히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캘퍼스의 경우 지난 9월 헤지펀드 장기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투자를 철수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지만, 해외 연금펀드의 경우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기관들의 투자 확대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 투자 성향을 갖춘 연기금의 투자가 선행되어야만, 헤지펀드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글로벌 4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에 투자를 하게 되면 다른 연기금의 투자도 이끌 수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영근 한국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본부장(상무)는 "국민연금이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면 다른 연기금 등의 투자도 이끌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들어오는 연기금 등이 안정적 성장에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수익자들의 경우 평가 기준이 상대적으로 정형화되지 않거나, 주무부서들의 독창적 판단에 따라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에 비해 연기금은 명확하게 정량적으로 형성된 평가 기준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연기금이 한국형 헤지펀드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다면, 전체 시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바람에도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3대 연기금인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헤지펀드 투자에 신중하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 선정 방안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본 적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헤지펀드 투자 여부와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먼저 헤지펀드에 투자할 경우, 다른 연기금들이 차례대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수익률과 변동성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3년이 된 만큼 기관들이 요구하는 장기 트랙레코드(운용성과)를 확보했지만, 일부 펀드들이 수익률 부진으로 청산되는 과정을 겪고 있어서다.

한 연기금 운용본부 관계자는 "신규로 투자를 검토해야 하는 입장에서 변동성이 높은 헤지펀드를 수익원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다른 연기금 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연기금의 투자 방향성의 바로미터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가장 최우선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헤지펀드들이 연기금이 추구하는 수익률을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연기금의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5년 후에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10조원 내외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전체 설정액은 2조6522억원 규모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얼마나 들어오는 지가 성장의 관건이 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가면 향후 2020년 9조~13조원 정도로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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