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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30% 랠리, 이머징 펀드 ‘그림의 떡’

기사등록 : 2014-12-1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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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현지 거래종목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거부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증시가 지난 8월 이후 30% 이상 랠리,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지만 정작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MSCI가 현지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하는 방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출처:뉴시스]
 1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마지막 주 이후 중국 증시는 33%에 이르는 급등을 연출했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계하는 이른바 후강퉁이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와 ETF는 중국 주가 강세에 따른 수혜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손실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와 ETF가 MSCI 이머징마켓 지수를 벤치마크로 추종하지만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현지 증시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경우 이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시장 개방에 팔을 걷어붙인 중국 정부가 지수를 관리하는 MSCI를 설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한 상태.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종목이 기대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편 이머징마켓의 한 축을 형성하는 브라질 증시가 내림세를 지속, 지난주 베어마켓에 진입한 데 따라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중국 증기 랠리의 수혜에서 소외된 셈이다.

여기에 러시아 증시가 지난 2010년 이후 최대폭으로 곤두박질 친 것도 관련 펀드의 수익률에 크게 흠집을 낸 요인으로 꼽힌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스티븐 투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 랠리는 현지 주식시장에 국한됐다”며 “이에 반해 대다수의 펀드와 ETF는 현지 상장 종목에 대한 노출이 지극히 제한적인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규모 390억달러 규모의 오펜하이머 이머징마켓 관련 대표 펀드는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치솟은 지난 8월 이후 16%의 손실을 냈다.

블랙록의 340억달러 규모 아이셰어 MSCI 이머징마켓 ETF 역시 같은 기간 1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웰스 파고 어드밴티지 펀드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이머징마켓 펀드에 가입하기에 앞서 투자자들은 해당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가 중국 증시의 비중을 어떻게 확대할 계획인지 살펴야 한다”며 “펀드 설명서에 일정 규모의 중국 비중이 명시됐을 수 있지만 실질적인 노출 현황과 트레이딩 전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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