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의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확보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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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해 상품 투자 비중은 낮추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서베이에 참여한 214명의 펀드매니저 중 36%는 현재 유가가 급락으로 인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해 지난 10월 당시보다 20%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은 유럽 증시에 대한 포지션은 확대하고 있었다.
BofAML의 매니시 카브라 유럽증시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전망 시행 예상으로 유럽 증시에 대한 컨센서스가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비즈니스 사이클의 약화와 상품가격은 하락이 실질적인 기업 이익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대를 하회하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54달러선에서 밀려나는 등 원유 시장의 하락세는 그칠 줄 모르는 상황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일 CNBC에 출연해 이러한 유가 하락이 미국의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유가가 외환시장을 결정짓고 있다"며 "환율이 스프레드와 리스크, 하이일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 뿐 아니라 국가 부도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펀드매니저들의 69%는 내년 글로벌 경제에 최대 리스크로 디플레이션을 꼽기도 했다. 이번 서베이 결과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지난 2012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