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화권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이 이번엔 항공기 리스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리자청이 이끄는 장강실업(長江實業, 00001.HK)은 최근 20억2420만 달러를 들여 여객기 60대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3개 여객기 업체와 총 45대 여객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1억3200만 달러를 들여 여객기 15대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의 지분 6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장강실업은 먼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산하 상용 항공기 리스업체인 GE 캐피털 항공서비스(GECAS) 등과 항공기 21대 공급 체결을 맺었으며, 중국은행 산하의 항공기 리스업체인 BOC애비에이션(BOC Aviation) 등과는 항공기 10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항공기리스업체인 잭슨 스퀘어 에비에이션(Jackson Square Aviation LLC) 등으로부터는 항공기 14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장강실업은 또 일본 미쯔비시사 산하의 MC 에비에이션(MC Aviation Partners Inc)과 각각 60%와 40% 비율로 출자해 합자회사인 JV에비에이션(JVA)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합자회사를 통해 8억 달러를 들여 미쯔비시사로부터 항공기 15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들 항공기는 향후 글로벌 항공사들을 대상으로한 리스업무에 사용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올 8월에는 테라 피르마(Terra Firma) 산하의 리스업체 AWAS에 군용 항공기 리스에 활용할 항공기 100대 구입(50억 달러) 의사를 전달한 바 있으며 현재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군사용 항공기 리스 분야로의 진출로 리카싱은 항구항만·통신·쓰레기처리·석유·전력·제약 등 분야를 커버하는 상업제왕에 등극하게 되며, 이는 장강실업 사업 다각화 발전을 위한 또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관해 장강실업 측은 "항공기 리스 업무는 향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군용 항공기 리스업무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에 힘쓰고 있는 장강실업에 부합하는 것이자 업무 다각화 및 글로벌 신 영역 개척에 대한 장강실업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 20억2420만 달러, 한화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거래 대금은 내부 유보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라고 장강실업은 설명했다.
한편 올해 86세의 리카싱은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며, 그의 투자변화는 여전히 돈의 흐름을 알려주는 '풍향계'가 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