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성탄절 연휴로 거래량이 축소되면서 수익률에 상승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주 1000억달러가 넘는 국채 입찰이 예정된 것도 물량 부담에 따른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8.2bp(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2.165%를 나타냈다.
다만 장기물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저물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수익률 상승폭이 제한됐다. 30년물 수익률은 1.8bp 상승한 2.755%로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은 13.4bp 오른 1.647%를 나타냈다. 30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전주의 122.4bp에서 110.8bp로 11.6bp 축소됐다.
10년물 수익률은 FOMC 후 이틀간 약 15bp 상승했으나(가격 하락), 곧이어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한동안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임스 콤비아스 미즈호증권 미 국채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10년물 수익률은 연말까지 2.0~2.3%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성탄절 연휴를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대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는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할 요소로 지목된다. 오는 24일에는 성탄 전날을 맞아 미국 채권시장이 오후 2시(현지시각)에 일찍 장을 마치고, 25일에는 휴장한다.
미 재무부는 22일부터 사흘 연속 1040억달러의 국채 경매를 진행한다. 22일에는 2년물 270억달러와 같은 만기의 변동금리부(FRN) 국채 130억달러, 23일 5년물 350억달러, 24일 7년물 290억달러 등이다.
러시아 금융위기와 그리스 대통령 선거 등도 수익률 상승을 제한할 요소로 예상된다.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주 러시아 정부가 환율 안정화 조치를 취해 주 후반 들어 낙폭이 완화됐으나, 유가 하락과 함께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는 오는 23일 예정된 2차 의회 투표에서도 대통령 선출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 정치적 불확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주 경제지표 중에는 오는 23일 발표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3분기 GDP가 연율 기준 4.3% 성장해, 앞서 발표된 수정치 3.9%에서 0.4%p(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공개된 3분기 성장률 수정치도 속보치 3.5%에서 상향 조정됐다. 이 밖에 22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와 11월 신규주택판매·내구재수주, 23일에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