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영남과 수도권 위례신도시가 주도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가뿐히 넘길 정도로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영남에 몰려 있다. '위례 자이'가 버틴 위례신도시도 올해 분양이 잘 된 곳이다.
올해 인기가 가장 높았던 분양 아파트는 '래미안 장전'이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분양된 래미안 장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6대 1이다. 958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4만63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특히 부산 지역 1순위 청약자(당해지역)만 13만2410명에 달한다.
래미안 장전은 부산 금정구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1938가구 규모다. 3.3㎡당 평균 1040만원에 일반분양됐다
지난 7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된 '브라운스톤 범어'가 평균 청약 경쟁률 142대 1을 기록하며 청약대박 2위를 차지했다.
브라운스톤 범어는 아파트 180가구와 오피스텔 260실로 이뤄진 주상복합이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아파트 12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7602명이 몰렸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자는 1만7381명이다. 3.3㎡당 1125만원에 분양됐다.
3위는 수도권 위례신도시에서 나왔다. 지난 10월 분양된 '위례 자이'는 평균 청약 경쟁률 139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대박 단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451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6만2670명이 청약했다. 이 단지는 3.3㎡당 1795만원선에서 분양됐다.
위례 자이는 '9.1주택대책' 발표 후 분양된 단지라 더 주목을 받았다. 대책이 아파트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례 자이 청약 열기는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외 부산에서 분양된 '대신 푸르지오'와 대구에서 분양된 '범어 라온프라이빗'도 100대 1 넘는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대박 단지에 올랐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돈 되는 곳, 인기 있는 곳으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며 "대구와 부산 분양시장 열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접수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한 '쪽박 단지'도 있다. 지난 1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된 '동대문 형인 휴아름'의 3순위까지 평균 경쟁률은 0.13대 1이다. 44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단 6명만 청약했다.
분양 '흥행보증수표'인 인기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도 입지에 따라 저조한 청약률을 보였다. 지난 5월 GS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도 청약에서 큰 재미를 못 봤다. 3순위까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0.51대 1로 3479가구 모집에 1742명이 청약했다.
이외 지난 4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도 청약 쪽박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분양 109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순위까지 1684명이 청약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3대 1. 하지만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88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3658가구 규모다. 시공능력평가 1위와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