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형 매장)을 패쇄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애플의 '애플 스토어'처럼 고객들의 제품 체험 기회를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마련한 일종의 쇼룸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IT 전문매체 엔가젯 등은 영국 최대 쇼핑몰인 런던 스트랫퍼드의 웨스트필드 쇼핑 센터에 입점해 있던 '삼성 익스피어리언스 스토어'에 이날 폐점 안내문 나붙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안내문에서 해당 매장이 문을 닫았으며 근처의 다른 삼성 매장을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 이 매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오픈한 런던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알려졌다.
FT는 이 매장이 최근 수년간 삼성의 영국 내 소매 매장의 중심 역할을 했으며 주요 신제품들의 출시 행사가 열렸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징성을 가진 매장을 갑자기 철수한 것은 영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에 도전하려던 계획에서 한걸음 물러나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 20여 개 이상의 체험형 매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 4월 이후 영국에서만 1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웨스트필드의 매장을 패쇄해도 영국 내 다른 9개의 매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엔가젯은 최근 삼성의 실적 부진 현상과 유럽 중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철수한 점 등을 이번 웨스트필드 매장 철수와 연결해 영국 내 유통망 재조정 가능성을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