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차이나펀드 투자에 대한 문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00년대 후반 차이나펀드로 절반 이상의 원금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 중 현재까지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만회하고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12월 초 국내 모 증권사 차이나펀드 판매 담당자는 A주 상승에 따른 우리나라 차이나펀드 투자 현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중국 A주가 올 한 해 예상 밖의 빠른 상승장을 연출한 결과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9일 0.33%오른 3168.0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 한때 3200포인트를 돌파하는 초강세장을 나타냈다. 이변이 없는한 상하이증시는 3000포인트 수성에 성공하며 2014년 화려했던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7월이후 약 40%가 올랐고, 시가총액은 50%가 증가한 30조 6880억 위안(약 547조 원)으로 늘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 A주가 2014년을 도움판으로 더 큰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A주 상승세 지속 전망이 '대세'...상승폭은 기관별로 큰 차이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인터뷰와 다수의 중국 경제전문지 보도를 종합한 결과, 중국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2015년에도 A주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상승폭은 애널리스트와 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천원자오(陳文招) 초상(招商)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6~7년의 침체기를 겪으며 A주 주식이 상당히 싸졌다.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외 자금도 A주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A주가 2015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셰쉐청(解學成) 굉원(宏源,훙위안·사진)증권 리서치센터장도 2015년도 A주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A주는 이미 불마켓에 진입했다"며 "2014년과 같은 강한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12월 중순부터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전략회를 개최하고 있는 중국 주요 증권사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은하(銀河)증권은 2015년 주가 상승률이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과 재정수입 증가율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국태군안(國泰君安)도 외국 선진 시장의 흐름에 비추어볼 때 A주도 바닥권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태군안은 A주가 단순 반등장이 아닌 본격적인 활황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강조하며, 투자자가 부동산 자산 비율을 낮추고 주식 투자를 늘려갈 것을 추천했다. 국성증권도 A주가 활황장의 출발선에 섰다며 단기간에 3500포인트 돌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실물경제 상황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기보다 오히려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민생(民生)증권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하고, 돈이 금융 시장 내에서 돌고 있다. 기업의 지출 감소가 무위험이자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개발과 지방 인프라 투자로 향했던 시중 자금이 증시로 움직이는 현상은 2015년에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5년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는 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보인 초상증권의 천 애널리스트는 2015년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을 최대 500포인트로 내다봤다. 안신증권도 3500포인트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큰 폭의 주가지수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있다. 셰쉐청 굉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무난히 4000~5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하증권도 상하이,선전 거래소 일일 거래량이 조만간 1조 위안을 돌파하고, 3년 내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성(國盛)증권은 상하이지수가 단기간에 3500포인트를 돌파한 후 중대형 주식의 중견 역량에 힘입어 100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2015년 증권,제약,에너지분야 중신증권, 푸싱의약, 다친철로 유망
2015년 증시의 힘찬 도약을 견인할 업종으로는 증권 분야를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중국 시나재경(新浪財經)에 따르면, UBS증권·국태군안·신은만국 등 6개 기관투자자가 증권 업종을 주가 상승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추천했다.
2014년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매매) 거래 개시, 금리인하, 증시 상승세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증권사는 A주 최대의 '스타 종목'으로 꼽히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증권사 중에서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증권 종목 중 하나인 중신증권은 11월 영업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36%에 달했다.
많은 기관투자자는 증권사 주가 상승세가 2015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의료, 에너지 절약·환경, 인터넷, 로봇, 보험, 철도 등 분야도 ▲ 의료 개혁과 의료 시장 확대 ▲ 환경오염에 따른 친환경 산업 육성 ▲ IT 등 하이테크 기술 촉진 ▲ 신(新)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 등 정책 호재로 주가 상승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상하이자동차(600104.SH),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SH), 다친철로(대진철로, 601006.SH), 바오강구펀(보강고빈, 600019.SH), 톈스리(천사력, 600535.SH), 푸싱의약(복성의약, 600196.SH), 중국궈뤼(중국국려601888.SH), 상하이공항(600009.SH), 중신증권(600030.SH)을 2015년 유망주로 꼽은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았다. <자세한 종목분석은 상장사명 혹은 종목코드 클릭>
상하이자동차는 2013년 완성차 판매량 510만 6000만 대를 달성한 중국 A증시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상장사다. 후강퉁 거래, 국유기업 개혁 등으로 내년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량주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 제약업체인 톈스리·푸싱의약 등은 홍콩 시장에는 없는 희귀종목으로써 후강퉁 유망주로 자주 거론된다. 석탄 수송 철도기업인 다친철로는 후강퉁 거래, 중국의 물류시스템 강화 정책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 중국 전문가가 추천하는 한국 투자자의 A주 투자 전략
A주 투자에 대한 우리나라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부동산 시장과 증시 침체로 시중 자금이 마땅한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A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상하이 거래소 교차 거래에 이어 중국은 선전거래소와 홍콩 거래소의 연결도 서두르고 있어, 외국인의 A주 투자 범위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활황장 출발선에 위치한 지금이 A주 투자의 적기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합리적인 투자전략을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원자오 초상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제 교류도 활발해 다른 나라 투자자보다 A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주요 화두, 중국 전문가가 추천하는 분야와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전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면서 "중국에는 여전히 많은 신흥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A주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천 애널리스트는 ▲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 국유기업 개혁(혼합소유제) ▲ 일대일로(一帶一路, 신 실크로드 경제권) 등 국책사업이 2015년 A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주요 재료에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셰쉐청 굉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인프라·교튱 운수 분야를 유망 업종으로 꼽으며, 한국의 투자자가 중장기 투자 전략을 세우고,더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