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집권 2기 취임식에서 교육과 경제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2기 취임 [사진:AP/뉴시스] |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관저를 떠나 취임 퍼레이드를 마친 후 오후 3시 연방의회에 도착해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 문서에 서명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교육과 경제회복을 2기 정부의 모토로 제시하며 빈곤 퇴치, 교육 기회 확대 및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 브라질 극빈층이 3600만명에 이르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높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 제공과 빈곤 퇴치를 통해 국민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취임 퍼레이드와 선서를 마친후 이어진 대국민 연설에서 "최근 정부의 긴축 조치는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며 "2015년은 더욱 어렵겠지만 브라질은 비관론자들의 예상보다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영기업에 대한 부패척결이 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호세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 달리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 회복이 난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BC는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전임자 룰라 대통령이 기틀을 닦은 정책의 수혜를 받아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도 "최근 불거진 국영기업의 부패 스캔들과 브라질 경기 침체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재계와 정치권을 강타한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스캔들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사실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해당 기업 이사회 의장을 지낸 호세프 대통령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 정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컨설팅 업체 텐덴시아스 컨설토레스의 코르테즈 애널리스트는 "호세프의 가장 큰 문제는 국정 운영 방식"이라며 "특히 경제에 있어 재무부 장관에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2기 재무부 장관에는 알로이지오 메르카단테 코테미나스 CEO, 아빌리오 디니즈 BFR SA 의장 그리고 넬슨 바르보사 전 경제부총리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안드레 세자르 정치 컨설턴트는 "경기 회복을 위해선 호세프가 신임 재무장관에 노동자당이 아닌 외부 인사를 기용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의 정상과 수반, 정부대표와 10여 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경축사절로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 스테판 뢰브 벤 스웨덴 총리가 참석했다. 남미에서는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칠레, 볼리비아, 파라과이 대통령이 참석했다. 국제기구에서는 세게무역기구(WT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남미국가연합 대표가 포함됐다.
노동자당(PT) 소속 호세프는 지난 2010년 말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지난 10월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51.6%의 득표율로 48.4%의 지지를 얻은 중도우파 야당 후보 네베스를 간신히 누르고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페르난두 엔키히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에 이어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날 브라질리아 일대에서는 노동자당 당원 3만여 명이 취임식에 참가한 행사와 함께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