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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 지난달 40대 자산가 김씨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로 맘 먹고 한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를 찾았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도 7%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4년 후 중국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초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김씨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얻겠다며 중국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약 2억원을 투자하기로 맘을 굳혔다.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 국내증시가 몇년째 박스권에서 맴돌면서 해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만족할 만한 고수익을 얻기 힘들지라도 성장성이 유망한 곳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 박스피(코스피+박스권)인데 배당 매력까지 없어
먼저 한국 증시가 3년 넘게 박스권에서 배회하고 있어 과거 고성장 시대처럼 주식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2013년에 비해 4.76% 하락하며 3년만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올해 증시가 하락한 곳은 주요20개국(G20)중 러시아와 한국 두곳 뿐이다.
국내 증시의 낮은 배당 수익률(배당금/주가)도 해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어준다.
비스포크(Bespoke) 투자그룹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요 20개국 주식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한국이 1.11%로 집계됐다.
브라질(4.29%), 중국(3.18%), 미국(1.90%) 등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제일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20개국가의 평균 배당수익률도 3.02%로 한국과 2%p 정도 차이가 났다.
◆ 중국 미국 성장에 해답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자산을 편입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꾸준히 성장하는 중국과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미국이 해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고속성장이 막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7%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부양의지, 자본시장 개방이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중국 증시가 바닥에서 40% 이상 반등한 상태지만, 정책 당국의 금융완화에다가 향후 후강퉁으로 인한 자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기업 주당순이익( EPS)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 S&P 캐피탈IQ는 내년 기업들의 EPS가 8.6% 상승하며 S&P500지수가 22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부문 운용총괄(CI0)는 "일각에서 미국 기업부문의 이익이 평균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밸류에이션 확장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12년 동안 부의 배분이 노동자로부터 기업과 자본가로 이동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기업 실적 및 배당 증가가 미국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단기 악재를 보상하고도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중요한 키워드다.
임정근 신영증권 상품전략본부 이사는 "달러화 강세라는 키워드가 미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유동성을 줄이면 자산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풀렸던 자금이 회수되면서 달러 강세인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시 CIO는 "올해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 유력하고 유럽과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막고 있던 봉인이 해제됐다"며 "향후 달러화 강세, 원자재 약세 등이 강하게 이어질 경우 과거의 경우 처럼 미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본부장은 "이제는 해외로 자산배분을 확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든 시대에 왔다"며 "국내 주식 30%, 선진국과 이머징(중국)에 각각 50%, 20% 에 투자하는 자산배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