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차와 카드업계 간 차 복합할부 상품의 금리 의견차가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새로운 차 할부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가 BC카드와의 가맹점 해지통보를 날리는 등의 초강수를 띄우자 차라리 신상품을 개발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의중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은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결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차복합할부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상품을 심사하는 금융감독원도 신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추면서 관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등이 개발하는 차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하면 신용카드사가 곧바로 현대차에게 대금을 결제해 주고 한달 후 고객으로부터 할부금을 받는 형태다. 다만 할부금은 카드사가 연계한 캐피탈사와 은행에서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기존 차 복합할부 상품의 경우는 고객이 현대차를 구매할 때 카드사가 이를 곧바로 연계된 캐피탈사를 통해 지급토록했다. 카드사는 이 과정에서 별도의 대출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지급하는 가맹점 수수료 1.9% 중 0.3%를 받아갔다.
이에 현대차는 ‘카드사가 실질적인 대출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수수료를 떼어갔다’며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카드업계와 갈등을 빚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보통의 카드 결제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신상품은 대출금 지급 과정에서 카드사가 끼느냐 안끼느냐의 차이”라며 “새로운 상품은 기존 차 복합할부 상품보다 금리나, 캐시백 등의 혜택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객 혜택은 좋아지고, 카드사는 상품을 유지하게 되면서 현대차가 주장하는 금리인하 논리도 비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상품이 정확히 나온 것도 아니고 내용도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