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연평균 20조2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국내에 76%가 집중된다.
또한 이 중 85%인 68조9000억원이 그룹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에 집중 투자된다.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친환경기술과 스마트자동차 개발에도 13조원이 투입되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 연평균 20조2000억원 '역대최대'…국내투자 76% 집중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평균 20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으로 이는 이전 최대 투자액이었던 2014년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또 올해 정부의 전체 R&D 예산(18조9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현대차측은 이번 투자는 완성차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4분의 3이 국내에 집중된다. 국내에 투입될 금액은 전체 투자 계획의 76%에 달하는 61조2000억원이다.
생산·판매체제 강화를 위한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 및 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 26조8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아울러 해외 시설투자에 14조7000억원, R&D에는 4조8000억원이 쓰여질 예정이다.
▲ 자동차부문에 69조 투입…포스트 800만 체제 강화
총 투자금액 중 85%인 68조9000억원이 완성차, 부품, 브랜드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에 집중 투자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간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달성 이후 '포스트 800만대 체제' 강화 차원에서 완성차 경쟁력 향상을 최우선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중에서도 울산, 화성, 서산 등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도 단행한다.
완성차의 경우 4년간 설비투자에 24조5000억원을, R&D에 27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중국 충칭과 허베이성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4·5공장을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도 멕시코에 30만대 수준의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멕시코 등 성장시장에 공장을 신설해 현지 전략차종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수요 증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도 확대될 예정이다. 부품사의 경우 시설투자와 R&D에 각각 13조4000억원과 3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올해 새해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R&D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국내외 주요시장의 연비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친환경차 개발에 11조3000억 투자…한전부지 건립에 11조 투입
또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4년 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에 105층짜리 통합 신사옥을 짓기로 한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사업에도 총 11조원을 투입한다. 2018년까지 토지 매입대금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건설 등에 투입되는 4225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