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선엽 기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은 2015년 CES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퀀텀닷TV가 올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차원이 다른' 올레드(OLED) TV를 주축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사장은 퀀텀닷TV의 예상 양산 규모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으로 퀀텀닷 TV를 몇 대 올해 팔 수 있는가는 기본적으로 TV 제조사의 생산역량에 좌우되는게 아니라 퀀텀닷 물질 공급업체의 생산역량과 직결된다"며 "(이번) CES에서 강조되는 것 만큼 큰 숫자의 퀀텀닷 TV가 보급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새롭게 선보이고 진정한 UHD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레드 기술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LG전자의 생각은 이와 판이하게 다른 셈이다.
특히 권 부사장은 올레드 기술과 퀀텀닷 기술이 근본적으로 태생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TV를 볼 때 큰 기술적 변화가 있다고 인정하는건 1세대 CRT에서 2세대 플랫 등 LCD로 넘어온 것"이라며 "또한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자체로 색을 재현하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TV로 3세대 TV를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장착하는 것으로는 혁신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퀀텀닷TV의 색재현율 폭이 올레드보다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몇 옥타브까지라는 음역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권 부사장은 올해를 올레드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울트라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화질 기술 우위를 입증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77형/65형/55형 등 다양한 크기와 가변형/곡면/평면 등 다양한 디자인의 올레드 TV 라인업을 전시했다.
또는 올레드 TV ‘시장선도’를 위해 북미(멕시코), 중남미(브라질), 유럽(폴란드), 아시아(중국, 인도, 베트남 등) 지역에 올레드 TV 생산라인 투자를 완료,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차원의 올레드 시너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을 제시, 궁극적으로 올레드 TV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0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권 부사장은 LG전자가 스마트TV 전략 플랫폼인 ‘웹OS’를 통해 차별화된 UX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웹OS는 ‘간편한 연결(Simple Connection)’, ‘간편한 전환(Simple Switching)’, ‘간편한 탐색(Simple Discovery)’를 표명하며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타이젠TV의 대항마로 ‘웹OS 2.0’을 선보였다.
퀀텀닷TV와 올레드TV가 화질 경쟁을 벌인다면 타이젠TV와 '웹OS 2.0'이 사물인터넷(IoT)을 향한 스마트TV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IoT 기반의 스마트 홈 및 기기간 컨버전스 등과 같이 사업본부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