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2015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가 개별 가전기기의 성능 경연장을 넘어서 IT와 삶의 융합을 목표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물인터넷(IoT)이 자리잡고 있다. IT 업체들은 스마트웨어를 중심으로 주변 시스템과의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한편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확장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CES만 놓고 보면 IoT 시대는 스마트웨어 기기로 시작해 자동차로 영역을 넓히는 양상이다.
소니 '스마트 B-트레이너' 사용자에게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트레이닝 정보를 보여준다. |
소니는 스마트웨어 시제품으로 런닝 애호가를 위한 스마트 B-트레이너를 선보였다. 런닝 센서와 음악 재생 기능을 갖춰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사용자의 심장 박동에 맞는 박자의 노래를 자동으로 선곡해 진행을 보조하며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에 특화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밀크VR'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360도의 입체적인 가상현실 공간에서 스포츠 중계와 영화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NBA(전미농구협회) 등과 협력해 VR콘텐츠를 쏟아내겠다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밝혔다.
셀카봉에 연결된 스마트폰 카메라를 LG전자 'G워치R'로 조작하고 있다. |
삼성전자는 BMW의 전기차 i3를 전시해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S로 조정하는 장면을 시현했다.
기어S에 출발하자고 명령을 내리면 자동차가 차고에서 빠져 나온다. TV와 기어S를 통해 차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조정할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번 CES에서 스마트폰·스마트 워치 등과 연동된 '블루링크 시스템'을 공개했다. 앱을 통해 문 개폐·위치찾기·전조등 켜기·경적·긴급출동 서비스 호출 기능을 제공한다.
◆ 시동 거는 사물인터넷…글로벌 업체들, 주도권 각축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다.
구글과 퀄컴, 애플이이 각자의 플랫폼이 국제 표준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개방성을 강조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가운데 이번 CES에서 국내 업체들도 IoT 표준 경쟁에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는 BMW의 전기차 i3를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S로 조정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OS)로 타이젠을 선택하고 참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타이젠은 OS 중 부팅 시간이 가장 짧고 소모전력이 적어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다”며 “타이젠을 완전 개방해 어떤 OS든지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CES 기조연설을 통해 올 한해 사물인터넷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자동차·교육·의료·금융·공공서비스 등 전방위 분야와 협업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들을 향해 동참을 호소했다.
LG전자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자사 개방형 운영체제 '웹OS 2.0'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사장은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