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서울 본사 상경집회를 통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가결을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
9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속한 집행부와 대의원 50여명은 거제도에서 서울로 상경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초동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이 결렬된 이후 사측은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고 내부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더는 이 같은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협의회가 요구하지도 않은 계약 제시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사측은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힘들어 사원들이 한마음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시기라고 하면서 오히려 분열시키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재 사측과 노조간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성과급의 축소지급이다. 협의회는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노사합의 사항에 2501억원 이상 세후 이익이 발생됐을 경우 PS(초과이익분배금)로 기본급 100% 이상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으나 기본급의 79%를 EVA(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에서 법인세·금융·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방식을 적용해 강제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창립기념일 폐지와 연차수당 5일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보장한다는 내용, 하계휴가비 미지급 등도 협의회 측이 반발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이분들이 노조는 아니지만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대표성을 띈 분들은 맞다"며 "현재 임단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 분열을 비롯한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답을 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지난해 5월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합의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9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11월까지 노사간 교섭이 이뤄지지 못했고 12월 다시 교섭이 재개된 후 임단협이 해를 넘기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