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국채시장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이번주 발표될 주요 지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임금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지만, 이번주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일 경우 시장 심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미국 국채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16.1bp(베이시스 포인트) 밀린 1.950%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종가 기준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30년물 수익률은 16.0bp 하락한 2.530%를 기록, 지난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5년물 수익률도 전주대비 18.5bp 내린 1.427%를 나타냈다. 30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전주의 107.8bp에서 110.3bp로 2.5bp 확대됐다.
앞서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5만2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망치인 2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지난달까지 신규 창출된 일자리는 11개월 연속 20만명 수준을 상회했다.
실업률은 연준 위원들의 장기 전망치인 5.2~5.5%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5.6%로 집계되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7%도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채권시장은 임금상승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일자리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임금상승 압력은 줄어들어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직전월 대비 0.2%(5센트) 하락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임금 상승세가 지금처럼 정체될 경우,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도 성급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짐 글라스먼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후반이나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첫 금리인상을 올해 중반이나 후반에 단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2월 고용지표 호조가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세가 더디다는 이유만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무한정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향후 2%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 보다 확신을 갖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국에서 물가상승세를 이끌 만한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시장이 주목할 만한 주요 경제지표 일정이 여럿 잡혀 있다. 12일에는 지난해 12월 고용추세지수, 오는 13일에는 11월 JOLTS 신규구인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14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되며, 16일에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달 산업생산,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