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A주의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 시중 자금의 투자 성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증권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은행과 보험주로 분산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1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2014년 12월 신은만국(申銀萬國)이 분류한 28개 업종 중에서 관광·레저 서비스 분야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신용거래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다. 특히 증권사·보험·신탁 등 비은행 금융 업종에 신용거래 자금이 집중됐다.
12월 비은행 금융 업종에 몰린 자금의 순유입액은 698억 1700만 위안에 달했다. 12월 31일 기준 비은행 금융 종목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1501억 5600만 위안(약 26조18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 두 시장의 전체 신용거래 융자잔액의 15%에 달하는 금액이다.
건축·공공사업·부동산 업종도 금융 종목 다음으로 신용거래가 많은 주식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15년 1월 이후 신용거래 투자자금 흐름은 지난해보다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 금융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했지만, 지난해 12월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건축·공공사업 분야에는 신용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신 광산·채굴업의 거래 규모가 대폭 늘었다.
금융 업종에서도 투자자의 선호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비은행 금융 분야에서도 투자자금이 집중됐던 증권 종목에 대한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보험과 은행 업종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대표 '스타주'로 꼽혔던 중신증권(中信,CITIC)의 최근 신용거래 자금 유입량 변화는 이 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4년 12월 중신증권은 평안보험을 제치고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가장 많은 주식이 됐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중신증권의 신용융자 매수 규모는 14억 3600만 위안으로 전달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평안보험과 민생은행의 신용거래 매입액은 각각 24억 2500만 위안과 15억 1800만 위안으로 모두 중신증권보다 많았다.
1월 8일 기준, 중신증권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291억 3400만 위안으로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위인 평안보험과의 격차는 많이 좁혀진 상태다.
국태군안증권은 "현재 A주의 신용거래 매수규모(최대치)는 전체 거래액의 18%로 대만증시의 37%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다"라며 앞으로 A주의 신용거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용거래 규모는 증시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앞으로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A주가 가파른 상승세에서 완만한 상승세의 전환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014년 말 A주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신용거래 규모가 급증했다. 11월 13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7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18일만인 26일 다시 8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9일 후인 12월 8일 다시 9000억 위안에 도달, 다시 8일 후인 19일 1조 위안을 기록하며 A주 사상 최단기 신용거래 증가율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