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유가 하락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감산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오히려 증산 계획을 유지하면서 감산을 선호하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에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비난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가 하락에 책임이 있는 나라들은 후회할 것”이라며 “이란이 유가 하락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더욱 고통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출처:로스앤젤레스타임스] |
이 가운데 UAE는 오히려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은 13일 “OPEC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원유 생산을 줄일 계획이 없다”며 “OPEC이 패틱 상태에 빠져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줄이지 않음으로써 시장과 다른 생산국들도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계획대로 현재 하루 평균 300만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2017년까지 350만배럴까지 늘릴 방침이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오는 6월 5일 열리는 회의 전까지 이 같은 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 속에서도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가는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89달러로 2009년 4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