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정경환 기자] 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 및 조직 통폐합 등을 통해 조직슬림화에 나선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적자로 회사 손익에 영향을 주고 있는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시키기로 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15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14일 "이번 통합으로 기자재 및 모듈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과 함께 기술과 경험 있는 인력을 해양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해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정문 앞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파업자제 호소문을 나눠주는 모습. |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002년 견적, 설계, 설치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괄수주(EPC)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후 외형은 성장했으나, 핵심기자재, 엔지니어링, 인력 등 주요 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현장설치 및 시공, 시운전만 담당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수행중인 공사는 적자를 최소화시켜 마무리할 계획이며, 설계, PM 등 해양사업에 경험있는 인력들을 집중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개혁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현대중공업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기 경영의 일환"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 내로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임원 31% 감축,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 출범, 조직개편 및 해외법인, 지사 축소, 공정 및 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생산현장의 혁신 작업 등을 진행해 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정경환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