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가 급락에 미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경고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의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연간 8차례 발간되는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동시에 유가를 포함한 잠재 리스크 요인을 경고했다.
주택 건설 현장[출처:AP/뉴시스] |
켄사스 시티 연준은행 역시 석유 시추와 관련 업계의 자본 지출이 당초 전망치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일부 석유 업체들이 신용 확보에 난항을 겪는 실정이라고 은행 측은 전했다.
애틀란타 연준은행은 원유 재고량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12개 지역 연준은행의 경기 동향 보고서를 종합한 베이지북은 미국 실물경기가 지난 11월 중순 이후 12월 말까지 확장 기조를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대다수의 지역이 완만한 성장을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달라스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경우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유가 급락을 제외하더라도 적신호가 없지 않다. 뉴욕의 연말 쇼핑시즌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12월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 밖에 주택 매매가 전반적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친 점도 향후 강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게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전반적으로 신규 고용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신용 역시 확장 사이클을 지속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베이지북은 평가했다.
주요 부문의 경기 동향이 엇갈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와 폭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에 걸쳐 장기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