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뉴스핌=정경환 기자] 금호산업 매각의 시발점은 9년 전 대우건설 인수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 6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금호그룹은 2년 뒤 대한통운까지 4조원 가량을 들여 사들이면서 이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09년 12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 이듬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워크아웃 돌입 직후 금호가 오너인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간의 갈등이 촉발,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으며 금호그룹은 2010년 2월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지기에 이른다.
이후 박삼구 회장 측은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완전히 매각했으나, 박찬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지난해 4월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발행주식 2459만3400주를 자사에 매각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5일 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2010년 3월과 11월,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이 각각 경영에 복귀했다. 이어 2012년 12월 금호석유화학이 자율협약을 끝내고, 2014년 10월에는 금호산업에 대해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 결정이 내려졌다. 워크아웃 조기졸업 요건을 충족했지만, 매각 시점까지 워크아웃을 연장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2014년 12월 각각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금호그룹은 이 같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우건설 및 대한통운 매각에 돌입 2010년 대우건설은 산은에, 대한통운은 2011년 CJ그룹에 넘겼다. 이에 더해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를 판 데 이어 2012년에는 그룹 모태라 할 수 있는 금호고속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은 인수 후보들에 대한 투자안내서 발송에 이어 이달 말 경 매각 공고를 내고, 최종적으로 올 상반기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