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경부축 주거벨트가 지난 2005년 이후 '2차 황금기'를 맞을 전망이다.
정부가 '제2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판교를 창조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해서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처음 만들 때인 지난 2005년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집값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에는 교통개발 호재도 있다. 내년 수서발 KTX(고속철도)가 개통된다. 또 경기 화성 동탄에서 용인, 성남을 거쳐 일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추진 중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과 교통 개발 호재로 경부축 주거벨트에 있는 아파트 값이 오를 전망이다. 경부축 주거벨트는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분당, 판교, 용인을 말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정부 발표는 판교를 더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동판교 뿐만 아니라 서판교 집값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을 포함해 판교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주변 지역도 후광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부축 주거벨트는 지난 2005년 1년 간 아파트 값이 20% 넘게 오른 지역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호재 영향을 받아서다. 정부는 지난 2004년 12월 30일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 조성하는 '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자 경부축 주거벨트, 특히 분당과 용인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년 동안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를 포함한 분당구 아파트 값은 22.85% 올랐다. 같은 기간 용인시 아파트 값은 23.49% 올랐다.
이는 지난 2005년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9.08%)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서울 강남3구(21.43%)도 추월한 기록이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은 5.08% 올랐다.
양지영 팀장은 "지난 2005년 집값이 폭등하는 시기라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올랐지만 판교나 그 주변 지역이 판교테크노밸리 영향을 받아 유독 올랐다"고 설명했다.
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 |
경부축 주거벨트에 교통 개발 호재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우선 내년 수서발 KTX가 개통된다. 수서발 KTX는 서울 강남 수서역에서 분당을 지나 경기도 평택시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서울 강남구(지하철 2호선 삼성역)와 경기도 화성시(동탄역)를 연결하는 삼성~동탄 GTX도 추진 중이다. 이 노선은 강남에서 출발해 분당, 판교, 용인을 지난다.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권거래소장은 "제2 판교 테크노밸리, KTX와 GTX 개통 등 판교 개발 호재는 충분해 집값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싸다"며 "판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출퇴근이 용이한 용인 수지구 등에서 집을 찾을 것"이라며 "판교 주변 지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