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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BMW은행에서 주택대출·자산관리서비스 받아요"

기사등록 : 2015-0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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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① 선진국, 비은행 설립 인터넷은행, 괄목성장...국내는 '무소식'

<편집자>박근혜 정부가 핀테크(Fintech)를 집중 육성키로 하면서 모바일지급결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이 화두로 떠올랐다. 수많은 지급결제대행사(PG), 보안업체, 카드사, 통신사, IT제조사 등이 모바일지급결제 시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에 막혀 삼성,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의 참여 제한이 예상되고 기존 은행은 현행 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체 등 금융서비스와 큰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전통적인 은행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ONY, BMW, GM과 같은 제조업 자본과 찰스 스왑 등 비은행 자본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선진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 준비 상황과 가능성을 점검한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 일본 도쿄에 사는 스기무라(40) 씨는 인터넷전문은행 소니은행(SONY BANK, www.sonybank.net)에서 주택구입자금대출을 받았다. 토요일 거실 책상에 앉아 밀린 회사 업무를 하며 이 은행 ‘머니킷트(MONEYKit)’ 웹사이트(moneykit.net)에 접속해 임시 대출 심사를 신청했다. 이름과 부동산 위치 등을 입력했더니, 스기무라 씨의 퇴근 길에 위치한 JP도쿄역 중앙출구 소재 점포에 상담예약이 됐다고 알려왔다.

퇴근이 늦을 듯해 스기무라 씨는 상담을 토요일이나 일요일 받고 싶다고 하자, 세븐(Seven)은행에서 소니은행의 모기지상품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고 했다. 세븐은행은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자사의 점포에 만든 금융상담 및 ATM기기 예금 대출 전문 은행이다.

스기무라 씨는 좀 더 시간을 내 이 참에 자신의 재무설계상담까지 고민했다. 그랬더니 소니은행은 자회사 소니생명보험과 가계 수지를 근거로 라이프플랜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것을 권했다.

그는 창구방문 전에 전화상담으로 금리와 준비서류 등을 먼저 알고 싶었다. 일요일 오후 2시에 소니은행의 대출전용 전화(0120-365-866)에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상담전화는 평일 9~20시, 토·일·공휴일 9~17시까지 운영한다. 또 머니킷트 사이트에서 대출 시나리오도 받았다. 매달 상환금액에 따른 대출기간과 금리 그리고 총 납입 이자 등 거의 모든 대출정보를 알수 있었다.

최초 신청 후 열흘이 지나 그는 10년만기 고정금리 1.023%에 총 주택구입자금의 50%를 대출받았다. 오프라인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1.150%보다 0.127%포인트나 싸고 편리한 금융서비스였다고 만족했다.

◆ 미중일 인터넷전문은행 급성장, 자산 100조 규모도 등장

일본에서는 오프라인 영업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세이고 소비자의 이용률도 대단히 높다. 특히 소니은행처럼 비금융자본이 금융자본과 제휴로 설립한 은행이 성업 중이다.

금융과 IT가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Tech)’가 모바일 결제는 물론 전통적인 은행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런 흐름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고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제대국에서 활발하다.

일본은행연합회(JBA)에 따르면 2014년 3월 말 기준 일본 주요 6개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전체 은행에서 0.9%(8조5000억엔), 총예금은 1.1%(7조5000억원)를 차지하며, 지난 2001년 0.04%, 0.03% 대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무점포로 운영비용이 적어 수익성도 양호하다. 2012년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430억엔으로 전체 은행 순익의 1.4%를 차지했다.

일본의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은 SBI 수미친 넷(Sumichin Net)은행, 소니은행, 라쿠텐(Rakuten)은행, 세븐은행, 더 제팬 넷(The Japan Net)은행, 지분(Jibun)은행 등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자동차제조회사 BMW의 BMW은행, GM의 알리(Ally)은행이 설립되는 등 비은행 자본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업 중이다. 업계를 주도하는 찰스 스왑(Charles Schwab)은행은 증권사 자본으로 설립돼 총자산 규모만 1033억달러(한화 111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4년 3월 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은 4500억달러로 전체 상업은행 총자산의 3.3%에 이르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돼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순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해 2013년 중 7억4000만 달러로 미국 상업은행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 국내서도 6월경 제도 마련

우리나라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 상 계좌개설과 금융상품 가입에 필요한 실명 확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 확인'을 허용키로 했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아니라도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오는 6월 금산분리 규제와 금융실명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후 하반기에는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최근 구성됐고 세부적인 제도개선 방안은 늦어도 6월까지는 만들 계획이다. 법 개정사항도 관련 법안을 만들어 하반기 중에 제출하기로 했다.


※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Primary Bank) 이란 점포에서 대면거래로 영업하지 않고 인터넷을 주요한 영업채널로 이용하는 은행이다. 기존 은행은 온오프라인 지점을 기반으로 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독립 회사 형태로 지점 없이 인터넷 및 모바일 만을 통해 소비자금융에 주력한다.

초기에는 완전 무점포형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로 설립됐으나, 최근에는 ATM 네트워크를 확충하거나 인터넷카페 등을 만들어 오프라인 채널도 일부 활용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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