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국채시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ECB가 국채 매입 등 전면적 양적완화(QE)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구체적 매입 규모가 얼마인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ECB 매입 규모가 시장 예상치인 5000억유로를 뛰어넘을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상승(채권 가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국채시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갑작스런 환율방어제 폐지가 발표된 가운데 급락세를 연출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11.0bp(베이시스 포인트) 밀린 1.84%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한 때 1.735%까지 하락하며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0년물 수익률은 2.45%로 전주대비 7.6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은 1.30%로 전주보다 13.1bp 내렸다.
이에 따라 ECB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대대적인 양적완화(QE)를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저조한 데다 원유·구리 가격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위스 환율하한제 폐지로 외환시장까지 출렁이자 ECB의 QE 발표를 정당화할 이유가 충분히 생겼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ECB가 매입할 국채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ECB 실무진은 5000억유로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미칠 효과를 분석해 ECB 정책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ECB의 실제 매입 규모가 이를 넘어선다면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ECB의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오는 25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 총선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는 20일 발표될 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있다. 또 21일에는 12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가 발표되며, 23일에는 12월 기존주택판매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 20일에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19일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