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뉴욕과 런던,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고급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수퍼리치들이 천문학적 금액을 동원해 거주나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 쇼핑에 나서면서 맨해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1억달러가 넘는 값에 팔렸다.
18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자산가는 뉴욕 맨해튼 웨스트 57번가에 있는 '원57(One57)' 복층 아파트를 약 1억47만달러(약 1087억원)에 구입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뉴욕시 아파트 구매가 중 가장 높은 액수다.
뉴욕 맨해튼 ONE57[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펜트하우스는 1만1000평방피트(1022㎡)로 6개의 방과 7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센트럴파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거주자는 요가 스튜디오, 애완동물을 위한 별도의 공간과 200명의 게스트를 들일 수 있는 볼룸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매매 전까지는 2012년 러시아 억만장자인 드미트리 리보로프예프가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회장으로부터 8800만달러에 사들인 센트럴파크 웨스트 15번지의 펜트하우스가 뉴욕시에서 가장 비싼 레지던스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수퍼리치들이 맨해튼에 임시 거주용으로 호화스러운 펜트하우스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 미드타운 아파트의 절반 가량은 지난 10개월 동안 빈 집 상태다.
◆ BBC "중국 수퍼리치, 자산 다변화 및 이민 대비용 고급 주택 구입"
맨해튼 펜트하우스를 사들이는 수퍼리치 중에선 글로벌 자산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자산가들이 많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중국인들이 자산을 다변화하고 이민을 떠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뉴욕의 주택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맨해튼 ONE57의 내부[출처:ONE57웹사이트] |
수퍼리치들은 맨해튼뿐만 아니라 런던 상하이 뭄바이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고급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 본토의 아파트 가격도 수백억원대를 호가한다. 상하이의 고급아파트 ‘탕천이핀(汤臣一品)’ 한 채 가격은 400억원에 달한다. 런던 하이드파크의 펜트하우스는 2억3700만달러(2555억원)를 호가하기도 한다.
아직 공사 중임에도 이미 사상 최고가를 예고한 펜트하우스도 있다. 모나코에 건설 중인 스카이 펜트하우스는 4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동산 기업 트럼프그룹은 현지 건설사와 손잡고 인도 뭄바이에 8000만~1억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보이는 럭셔리 주택 ‘트럼프타워’를 짓고 있다.
외국인부동산투자엽합(AFIRE)의 올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뉴욕과 런던, 샌프란시스코를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부동산 자본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는 미국과 스페인, 런던, 중국, 브라질이 떠올랐다.
모나코 스카이 펜트하우스 [출처: 가디언]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