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타계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 사망 소식 직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각각 2.6%, 3.1% 뛰었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출처: 텔레그래프] |
미국 주간지 포춘(Fortune)은 이 같은 유가 상승에 대해 압둘라 국왕의 죽음이 사우디 원유 생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포춘은 “압둘라 국왕의 죽음은 그 즉시 사우디가 현재 원유 생산량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스트래티지스트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압둘라 국왕은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높은 생산량을 유지하는 현재의 전략을 설계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지난해 6월 최고점을 찍은 후 58%나 하락했음에도 생산량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압둘라 국왕의 죽음으로 인한 유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슈워크 슈워크리포트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왕의 타계가 분명 중요하긴 하지만 펀더멘털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것에 대해 명확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석유 컨설팅 업체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국왕의 죽음이 중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불안을 키우며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우디 왕족들의 싸움이나 다른 대내적 이슈가 국왕의 죽음 후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