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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외이사 '끼리끼리' 후보추천권 박탈...올해 7명 선임

기사등록 : 2015-01-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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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9명 유지..."기존 사외이사 입김 최소화...주주 대표성 강화"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가 '끼리끼리' 추천의 문제로 지적됐던 사외이사의 후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한을 박탈했다. 사외이사 수는 자산규모를 고려해 현재 9명을 유지하되 같은 선임 시기에 따른 사외이사의 일괄 교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우선 7명만 뽑기로 했다.

또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전 단계인 인선자문단은 지배구조개선 TF의 추천을 받아 각 분야 등을 고려해 사추위가 9명으로 구성했다. 다만, 노동조합이 요구했던 사외이사 추천 과정의 직원 대표 참여 허용이나 고객 대표 참여는 실현되지 않았다.

26일 KB금융지주 복수의 사외이사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런 방식으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7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은 아직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해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기에 사외이사 선임 작업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외이사 수는 잠정적으로 기존 9명을 유지키로 했다. 300조원에 이르는 KB금융의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현 9명이 적정 규모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같은 선임 시기에서 오는  동시 임기 만료에 따른 일괄 교체의 폐해를 방지하고 이사회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올해는 7명만 뽑기로 했다.

한 사외이사는 "현재 사외이사 수에 대한 대체적인 컨센서스는 9명"이라며 "일단 7명을 뽑고 내년에 2명을 더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또, 9명의 인선자문단을 뽑았다. 인선자문단은 모든 주주와 외부 인력전문기관(서치펌) 2곳에서 추천받은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Pool)을 3배수로 압축, 최종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결정하는 사추위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주주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지난 23일 마감했다.

인선자문단은 지배구조개선TF에 추천한 30여명에서 사추위가 경영, 재무, 회계 등 분야별로 적합한 인사 9명을 뽑았다. 인선자문단은 지난 2010년에 KB금융에서 시행한 제도다. 이경재 전(前)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전 이사가 이 인선자문단 제도를 통해 선임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치펌 2곳에서 추천하는 규모는 10배수를 생각하고 있고, 주주에게는 추천을 모두 허용했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주주의 참여는 쉽지 않아 기관주주들이 주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초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이) 많아도 30배수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하는 사추위는 기존 황건호, 조재호, 김명직, 신성환 사외이사와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5명으로 결정했다. 사추위는 상법상 기구로, KB금융지주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하게 돼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주+서치펌'(10배수+주주 추천몫 알파)→'인선자문단'(3배수)→'사추위'(7명)의 3단계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이 세분화됐다. 기존에는 사추위 단계만 있었고 사추위가 바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끼리끼리' 추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권력화 됐다는 사외이사 수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은 일단 사외이사를 9명으로 유지키로 하면서 빗나갔다. 또한 인선자문단 단계 등에 직원 대표를 넣어달라는 노조의 요구나 여러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던 고객 대표의 참여도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추위는 이사회 산하 기구로 이사만 들어갈 수 있고, (인선자문단에) 노조의 참여가 허용되면 너무 복잡해지는 점을 고려했다"며 "전체 주주에게 (후보 추천을) 허용했고 인선자문단을 구성한 데다 사외이사가 직접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하지 못 하게 했다는 점에서 주주 대표성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한 사외이사는 "인선자문단이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데 특별히 추가 정보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에 따라) 좋게 추천한 분들을 위주로 직능을 따져 골고루 뽑을 것"이라며 "우리는 죄를 짓고 가기 때문에 최대한 사외이사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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