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헤지펀드들의 매도 베팅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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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추가적인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20일까지 한 주 동안 서부텍사스산증질유(WTI) 에 대한 매도포지션을 9만4203계약으로 6262건 늘렸다.
이 기간 중 순매도포지션은 7623건 증가한 13만214건으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매수포지션은 0.3% 줄었으며 순매수포지션은 3.3% 감소한 21만6704건을 기록했다. 순매수포지션이 3주 연속 밀린 것은 처음이다.
집계기간 동안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일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S&P 캐피탈 IQ의 스튜어트 클릭맨 주식 담당은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을 지적하며 “올해 수요나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끌어올릴 주요 촉매요인이 없다”면서 “유가가 50달러 아래에서 머무르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노스다코다 베켄층 원유 생산량은 3년 전보다 2배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내 가솔린 소매 판매가 갤런당 2.035달러를 기록, 2009년 3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지는 수요 부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공급이 줄지 않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원유 뿐 아니라 천연가스, 초저유황경유(ULSD) 등 기타 원자재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초저유황경유는 0.4% 줄어든 갤런당 1.6266달러에 머물렀다.
26일 아시아 시장에서 WTI는 1.2% 밀린 배럴당 45.04달러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1.5% 하락한 배럴당 48.06를 기록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당이 승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달러 강세가 지속돼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