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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유가하락에 美 하이일드펀드 수익률도 '뚝'

기사등록 : 2015-01-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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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투자] <3> 자금 유출지속 가능성…저가매수 진입 이르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바닥을 모르는 유가에 미국 하이일드펀드 수익률도 내리막을 타고있다. 하이일드 펀드내에 편입된 에너지 기업 회사채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 하이일드 성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하이일드 펀드 내 에너지 업종 채권 비중이 적게는 12%, 많게는 20%에 달해 전체 하이일드 성과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한 해 발행된 미국 에너지관련 하이일드 채권 중 23%의 등급이 CCC+이하였으며, 이는 평균 하이일드 인덱스 평균 신용등급인 B+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CCC+ 이하의 에너지 관련 하이일드 채권들은 하이일드 펀드로 자금유입이 꾸준하게 이어질 때는 표면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유가가 급락하자 상황이 급변했다"고 말했다.

올레그 멜렌디에프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도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에너지기업의 부도율 증가가 하이일드 시장 전체의 부도율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내에서 에너지 섹터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014년 하이일드 섹터별 수익률
 <자료=Citi Fact sheet, 하나대투증권>
미국 하이일드 인덱스 내에서 에너지 부문의 작년 한 해 8.7%의 손실을 입었다. 작년 하이일드 전체 수익은 0%대에 그쳤다. 2013년 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하이일드 펀드 내 자금 유출도 꾸준하게 이어졌다.

지난해 6월부터 유가하락이 시작되면서 시차를 두고 7월부터 하이일드 펀드의 자금 유출도 본격화됐다. 미국 하이일드 펀드에서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333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10월 중순~11월 중순 한달 동안은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다.

이후 11월부터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하이일드 펀드에서도 추가로 169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현재는 2009년 이후 하이일드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26%가 유출된 상황이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 자금 유출입 <자료=하나대투증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하이일드펀드의 자금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있고, 위험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국채금리 대비 하이일드 채권금리(국채대비 가격 차이)는 약 520bp 수준이다. 최근 18년간 평균은 580bp 수준이었다. 평균치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가격 하락)될 여지가 60bp 가량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아직 환매되지 않은 자금 규모가 적지않음을 고려할 때 펀드에서 추가적인 자금유출이 가능하다"며 "하이일드 크레딧스프레드가 최근 확대(국채대비 가격 하락)됐지만 역사적 평균과 비교할 때 과도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매수를 노리고 진입하기에도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배럴당 50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원유의 반등을 노리며 저평가된 하이일드 채권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로존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넘치는 유동성이 결국은 고금리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기준환 JP모건자산운용 본부장은 "최근 원유가격 하락으로 미국 하이일드펀드 내 에너지관련 기업의 부도율이 증가하면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전반적인 하이일드 인덱스도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하이일드 펀드에 들어간다면 에너지 관련 비중을 축소해서 들어가야하는 것은 맞지만, 에너지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부도율은 1%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반등한다면 저평가 받고있는 하이일드채권 가격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현재 채권가격하락으로 자본차손이 있더라도 높은 쿠폰(이자 수익)이 방어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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