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8일 카드사의 신용공여일을 연장한 변형된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출시에 대해 반대 입장임을 밝혔다.
카드사들은 최근 복합할부 문제로 자동차 업체와 마찰을 빚자 신용 공여일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변형된 형태의 복합할부상품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상품은 카드로 자동차 구입대금을 결제하면 은행이 나중에 카드사에 자금을 지급하고 고객은 은행에 원리금을 나눠 갚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유사하지만 대급 지급기간이 30일로 기존(1~3일)보다 길다.
협회는 "자동차 복합할부는 카드사가 자금조달비용과 리스크를 전담하는 일반 카드거래와 달리 카드사가 자신의 자금조달비용과 리스크를 상당부분 할부금융사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카드사에게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낮게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가 신용공여일을 연장하더라도 이러한 기본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카드사의 편법적인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이 비록 일반 카드거래 형태를 일부 갖춘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자동차사로부터 부당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구조가 그대로 존속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러한 카드사의 자동차 복합할부로 인해 자동차업계는 이에 상당하는 자사의 판촉재원의 손실을 보게 되고 또한 자사의 주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기회도 상실하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도 복잡한 금융상품에 따른 혼선을 초래하고 시장질서의 혼탁을 초래할 소지도 존재한다"면서 "카드사의 복합할부상품이 단순 명료한 체계 속에서 합리적 비용에 기반으로 한 하향 조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