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통합 산업은행의 출범을 맞이해 올해 민간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의 '리스크 테이커'로서의 역할과 함께 금융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역량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 목표는 리스크 감수 위험의 확대 등을 고려해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홍기택 산업은행장(오른쪽)과 류희경 수석 부행장 |
홍 회장은 올해 자금 공급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인 55조9000억원과 비교해 12.7% 증가한 63조원으로 제시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34조9000억원을 중소·중견 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핀테크 산업에 대해 1000억원을 지원하고 유망서비스업 및 지능형반도체, 5G이동통신 등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대해서도 36조5000억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간 자금공급과는 별도로 민간의 투자의욕을 높이기 위해 올해 2월부터 향후 3년간 15조원을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산은은 약 2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초 목표로 내세웠던 6000억원 흑자 목표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일부 계열기업의 부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대손비용을 약 9000억원 축소할 수 있었으며 자금공급 규모 역시 64조4000억원으로 목표치 55조9000억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 현황과 관련해서는 "금호아시아나 계열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공동관리 정차 종결로 경영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금호산업은 채권단 출자전환 주식 매각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주식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 계열사에 대해서는 "총 4조9000억원의 자구계획 이행으로 계획대비 약 82%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2016년까지 추가 자구계획 등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약 84%의 자구계획 이행률을 보이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사와 관련해서는 올해 유상증자와 현대증권 및 해외터미널 매각 등을 통해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산은은 동부하이텍에 대한 재매각 절차를 동부그룹 측과 논의하고 있으며 STX그룹과 관련해 팬오션의 회생절차를 오는 3월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홍 회장은 정부의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KDB대우증권과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등 금융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매각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