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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국제유가가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5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저유가가 중국 경제에는 호재가 되고 중국 A주에도 실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 리터당 약 800원, 성장률 끌어올리며 경제에 ‘호재’
현재 중국 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5위안 수준. 이에 관해 벌크상품, 특히 원유 가격의 하락이 중국에게 있어선 좋은 소식이라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중신증권(中信證券)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나 중동 등 석유 수출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국제유가 폭락의 최대 피해자로서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았지만, 중국에 있어서는 유가 하락이 생산코스트 하락∙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인한 정책운용 여지 확대∙소비자 지출비용 절감을 통한 소비증대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경제성장에 유리하다는 것.
중신증권은 먼저 에너지가격과 생산자 비용 및 생산량 관계를 근거로 유가가 20%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1년 중국 GDP 0.14%p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원리로 원유 가격이 20%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2%p 가량,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약 0.82%p 하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으로 인해 직접적으로는 소비자 지출 중 교통비용 지출이 감소하게 되고, 간접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면서 소비자의 실질소득이 증대됨에 따라 경제 전반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의 20% 하락은 소비자 실질소득이 약 2100억 위안 가량 증가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 보면, 소매판매 총액에서 석유제품의 비중은 7%로, 국제유가가 약 20% 하락하면 원유 최종 소비가가 약 15% 하락하게 되고, 소매 총액 중 일부 기업구매액을 제외하면 약 2500억 위안의 소비자 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간접적 영향을 살펴보면, 유가 하락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율이 0.15%p 하락하고, 이는 소비자 실질소득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되므로, 소비자들이 석유제품 소매 외의 분야에 약 2100억 위안의 돈을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즉, 낮아진 유가만큼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게 되고, 특히 외출비용이 절감되어 여가활동 및 여행이 늘어나 자동차산업 전반의 발전까지 촉진한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사례에서 이 같은 분석이 사실로 증명되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여행객 수는 9860만 명을 돌파했고, 자가운전 여행객수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식 및 소매판매액도 10년 간의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저유가 시대에서는 석탄∙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도 억제되어 정부의 세제 개혁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낮춰 정부의 통화정책 운영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고 중신증권은 지적했다.
◆ 증시에도 ‘긍정적’, A주 종목 저평가 해소 기대
중신증권은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기업의 생산비용 및 제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기업의 영업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비(非)금융류 상장사의 주가가 상승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며, 수요증가 요소만을 고려했을 때는 비금융류 종목의 영업수익 증가폭이 0.77-1.7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어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이에 따라 유가 하락이 A주 종목 가치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즉, 원유 가격이 20-50%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의 0.12-0.31%p 하락을 견인하고, 이는 다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효과를 가져와 A주로 유동성이 몰리게 된다는 논리다.
물론, 유가 폭락으로 글로벌 정치에 혼란이 초래되어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특히 미국 경제가 '나홀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향함으로 인해 A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으나 이보다는 전자의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중신증권은 더욱 무게를 두었다.
그러면서 중신증권은 유가 폭락·달러대비 위안화 약세·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겹쳐 A주에 대한 우려 심리가 확산되어 자금이 A주로 이탈하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아마도 그 시기는 올 2분기가 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장성증권(長城證券)은 유가 하락으로 화학공업 섹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새륜금우(賽輪金宇, 601058.SH) ▲금발과기(金發科技, 600143.SH) ▲청도쌍성(青島雙星, 000599.SZ) ▲련화과기(聯化科技, 002250.SZ) 만화화학(萬華化學, 600309.SH)를 유가 하락에 따란 수혜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