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대선 이후에도 이른바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그리스의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5년 이내에 채무 원리금 상환에 실패, 디폴트를 낼 가능성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CMA에 따르면 그리스의 5년 만기 국채 1000만달러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4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대선 이전인 지난 23일 34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치솟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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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최근 10%를 뚫고 오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팔자’는 그리스 회사채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그리스 최대 전력회사인 퍼블릭 파워가 발행한 5억유로 규모의 채권 가격은 최근 70.5센트까지 하락, 지난해 5월 회사채를 매각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피레우스 은행의 5억유로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가격도 최근 75센트까지 떨어지며 3월 발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기업의 채권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매니징 디렉터는 “그리스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됐다”며 “이는 유로존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특정 형태의 공공 부문 채무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높다”며 “투자자들은 민간이 보유한 채권도 구조조정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긴축 반대파를 대거 등용, 내각을 구성했다. 야니스 드라카사키스 부총리와 좌파 경제학자로 꼽히는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을 앞세워 구제금융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