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상장기업들의 배당전략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주식투자자들의 배당을 타깃으로 한 투자전략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통신과 은행업종의 배당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950원보다 5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간배당 실시 가능성과 배당성향을 글로벌 완성차기업 수준까지 점차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올해 배당관련, 기대할만한 종목 후보군을 내놨다. 주로 견고한 실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갖춘 기업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역시 최근 실적과 배당정책을 밝힌 현대차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자사주 매입 1%를 포함해 2.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는 "현대차가 밝힌 향후 배당확대 정책으로 2017년 주당 5000원까지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해왔다.
대신증권 역시 현대차의 배당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이 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현대차의 주주친화적인 배당확대 정책을 환영할 만하다는 얘기다.
그밖에 이미 배당확대를 밝힌 몇몇 기업들 포함, 배당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들이 증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는 각각 현금배당 결정을 발표했다. 두 기업 모두 2011년 배당 이후 4년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가기준 1.4%의 수익률이며 지난해 전체 순이익 기준으로는 1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당의 1주당 배당 규모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배당"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주당 300원의 전격적 배당 실시로 신한금융투 자로부터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상회와 더불어 배당금을 주당 150원으로 결정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당성향 30%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이를 적용하면 주당 배당금 및 배당수익률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이어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잉여현금흐름이 좋아지 면서 7년만에 주당 배당금 상향 가능성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
또한 NH투자증권은 KT&G에 대해 "섹터 내 대표 배당주"라며 장기관점의 배당주 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KT&G는 지난해 배당수익률 4.47%를 기록하며 배당수익률 상위 다섯번 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기업은 한국선재, 대창스틸, 피제이메탈, 서원인텍, KT&G, 진양화학, 메가스터디, GS홈쇼핑 등으로 집계됐다.
<자료=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
은행 업종에 대한 배당 확대 기대감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업은 자본 문제때문에 배당이 좋지 않았다"며 "실제 우리나라 은행업종의 자본비율이 나쁘지 않고 지난 3~4년동안 배당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과 같은 대형은행들의 배당실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형은행의 배댕성향은 지난 2013년 13%에서 지난해 기준 20% 수준까지 상승을 예상했다.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기업은행의 배당성향 우위 지속 을 전망했으며 NH투자증권은 보험업종인 메리츠화제의 27.5%로 예상치를 웃돈 배당성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카드, 강원랜드 등도 증권사로부터 배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배당투자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에 부응하는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정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다.
황 실장은 "그동안 학계에서는 기업 배당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으나 기업들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며 "정부가 배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고 이에 배당확대를 검토하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