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동률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를 인용, 지난해 4분기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7450만대로 동률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2011년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업체로 올라선 지 3년 만의 일이다.
애플[출처: 블룸버그통신] |
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애플과 삼성은 19.6%로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보가 6.5%로 3위를 차지했으며 화웨이가 4위(6.3%)로 뒤를 좇았다. LG전자는 샤오미(6위)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공동 1위였지만 내용은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총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월등히 앞섰다. 지난 한 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3억1720만대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1억9270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전년동기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 판매량은 13.4%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판매량은 44.1% 늘어났다. 레노버와 화웨이 등 주요 업체들의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1.4%, 45.2% 급증했다.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에서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고 있는 셈이다.
SA 닐 못슨 경영자는 "레노보와 애플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으며 저가 전략으로 돌풍을 이끈 샤오미의 황금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넬리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향후 10년을 내다본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무장한 애플은 물론 전자상거래와 IT 기술 강자로 떠오른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