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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發 ‘전세난민’..경기도 하남·광주로 밀려나

기사등록 : 2015-0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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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주공 이주 본격화로 전세수요 급증..전세난 심화될 듯

[뉴스핌=김승현 기자]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주민 이주가 본격화되자 인근 지역의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셋집 찾기가 어려워진 주민들은 경기도 하남·광주 지역 등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4단지와 2단지 이주 수요자들이 주변에서 전셋집을 못 구하자 경기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일시에 몰려 주변 전셋값이 크게 오른 데다 최근 전세가 월세로 대거 전환돼 매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3.3㎡당 1045만원 수준이었던 강동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1165만원까지 치솟았다. 전용 59㎡기준으로 1년 사이 2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강동구 이화부동산 대표는 “강동구 일대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자 아파트 뿐 아니라 다가구, 연립주택 전셋집이 씨가 마른 상태”라며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이주 수요자들은 어쩔 수 없이 경기도 하남 및 광주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호선 길동역 주변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 지역 일대로 전셋집을 찾는 문의전화가 하루 10건 이상 되지만 매물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재건축 이주 보상비 2억~3억원 정도로는 강남권 이주가 어려워 가까운 경기도권으로 이사를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 일대 전셋값 불안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상일동과 고덕동 일대의 고덕주공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연내 수천가구의 이주 수요가 추가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에코타운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도 하남과 광주의 전셋값도 요동치고 있다.

하남 신장동 에코타운 1단지의 지난해 3월 전셋값은 전용 57㎡ 기준 1억8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9월 2억1000만원까지 오른 후 보합세다. 그나마도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0건, 12월 1건, 올해 1월 3건에 그쳤다.

경기도 광주지역 평균 전셋값도 전용 59㎡당 지난해 4월 1억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1월 1억1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하남 신장동 에코타운 2단지 앞에 있는 에코부동산 대표는 “강동구 이주민들의 문의가 하루에 4~5건 정도 오지만 최근 전세 재계약률이 높아 물량 자체가 없다”며 “전셋집이 귀해지자 주요 전셋값의 시세가 1년 사이 4000만~5000만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전세 매물보다 수요가 많다보니 전셋값이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강동 지역 주민들은 타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월세·반전세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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