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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2월 1일 나온 중국의 2015년 중앙 1호문건은 예상대로 농업 발전 문제를 다뤘다. 이로써 중국은 2004년부터 연속 12년째 3농(농업·농촌·농민) 문제를 1호 문건의 주제로 택했다. 그만큼 중국이 농촌 경제 육성을 주요 정책 과제로 꼽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1호 문건의 제목은 '혁신을 통한 농업 현대화 추진 촉진에 관한 의견' 으로 ▲ 식량 안보 문제에서 질적 성장을 양적 성장보다 강조 ▲ 농지개간 개선문제 처음 언급 ▲ 농업의 산업화와 정보화에 박차 ▲ 농촌토지(농지)제도 유동화 개혁 지속 등의 내용이 특징이다.
1호 문건 발표에 앞서 증시에서는 '농업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각 기관투자자는 특히 식량 안보, 친환경 현대화 농업, 토지개혁, 농업 정보화 분야의 종목이 '1호 문건'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그러나 1호 문건이 발표된 후 첫 거래인인 2일 A주에선 이른바 1호 문건 농업 테마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와 다른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농업 분야의 주가는 평균 0.4% 하락했다. 개장과 함께 농업 종목이 1%가까이 올랐지만 금세 급락세로 돌아섰다.
농업 테마주, 1호 문건 수혜주로 꼽혔던 아성집단(亞盛集團,600108.SH), 농발종업(農發種業,600313.SH), ST대황(大荒,600598.SH), 일타고빈(一拕股份,601038.SH), 파전고빈(芭田股份,002170.SZ)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이들 종목은 1호 문건이 발표되기 전 농업 발전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올랐었다.
증시 전문가는 1호 문건의 내용을 시장이 예상했고, 농업 테마주의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때문에 다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재료가 시장에 모두 반영되면서 농업 분야에서 단기 차액을 겨냥한 투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농업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장기간에 걸쳐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어서 중장기 투자 항목으로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1호 문건에서 강조한 농업 제품의 질적 발전, 농업의 현대화, 친환경 농업, 농업의 정보화와 관련된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효율 현대화 농업과 친환경 농업의 개념을 아우르는 '생태농업(生態農業)' 분야는 중국 농업 발전의 방향이라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2일 1호 문건 발표 후 농업 종목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생태농업 관련주의 주가는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의 대표적 농약제조 기업인 란펑성화(南豊生化)는 주가 상승폭이 5%에 달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스마트TV 제조업체인 Le TV(樂時網)는 2014년부터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분야에 뛰어든 후 농수산품 판매에 나서면서 농업 관련주로도 주목을 받았고, 주가가 3%이상 올랐다.
토지의 유동화개혁 역시 농업 분야의 지속적 호재로 거론된다. 토지개혁의 핵심은 농민의 토지사용권의 양도에 있다. 토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정부가 농민에게 토지사용권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은 토지사용권을 다른 농민 혹은 기업에 양도(토지의 유동화)해 농사를 짓지 않는 농민이 재산권 행사를 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토지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농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이는 농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농지를 확보한 기업이 토지개혁의 수혜주로 꼽힌다. 아성집단(亞盛集團,600108.SH), 신농개발(新農開發,600359.SH), 해남상교(海南橡膠,601118.SH) 등이 대표적이다.
농업의 정보화는 농업 분야 중에서도 향후 잠재 성장성이 가장 큰 분야다. 중국에서는 농업 정보화 기술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농업 전반에서 정보화 수준이 매우 낮은 편이다. 2013년 기준 중국의 농림·축산·수산업 생산총액은 9조 6995억 위안(약 1697조 9954억 원)이다. 가령 중국의 1차 산업의 정보화 수준이 생산총액의 2%로 높아져도 농업 정보화 산업 규모는 1940억 위안(약 33조 9700억 원) 규모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농업은 투자 리스크도 매우 큰 분야여서 투자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매년 초 1호 문건으로 농업 종목이 유망주로 소개되고 있지만, 농업 관련 종목은 자연재해와 농산품 가격 변동의 위험성이 있다. 매년 1월 농업 관련주의 주가가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를 반복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중국의 토지개혁 추진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도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