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제과 홈페이지 |
[뉴스핌=강효은 기자] 롯데그룹의 식음료 제품이 중국에서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國家質檢總局)은 전날 359개 불합격 수입식품ㆍ화장품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수출입검열검사기구가 조사한 결과다.
불합격 명단에는 롯데그룹의 커피맛음료, 석류주스, 탄산음료, 찰떡, 몽쉘, 롯데와플, 칸쵸 등 23개 식품이 '포장 규격 불합격'으로 리스트에 올랐다.
롯데그룹의 제품이 중국에서 불합격식품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된 롯데 ‘스카치캔디'가 대장균 기준 초과로 검출돼 리스트에 올랐다.
같은해 7월에는 '롯데샌드'가 식품첨가제 초과 첨가 기준을 받았으며, '롯데 마가렛트'는 수분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어 10월에는 롯데 식품 '사랑방선물'이 포장 규격 불합격으로 판정됐다.
식품 포장 불합격은 규정되지 않은 포장소재를 사용하는 등의 문제로 식품변질 가속화 및 식품안전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제품에 내려지는 판정이다.
대규모 불합격 통보를 받은 롯데(중국)투자유한회사는 "국외에서 수입된 롯데 제품들은 중개상이 바로 수입하는 것이며, 중국 롯데와 수입중개상간에는 어떠한 종속관계도 없다"며 "이번 포장 규격 불합격의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중국)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상품에 한해서만 책임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언론은 이번에 리스트에 오른 롯데제품들이 한국과 미국, 슬로베니아, 대만, 인도,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수입됐다고 전했다.
주요 수입업체는 롱청롱타이무역유한회사(榮成竜泰貿易有限公司), 롯데아오디리음료유한공사(樂天澳的利飮料有限公司), 위해저양국제무역회사(威海澤陽國際貿易有限公司),위해지우르수출입유한회사(威海九日進出口有限公司)등이다.
중국 식품음료전략 전문가 쉬시옹쥔(徐雄俊)은 "최근 몇년간 국내에서 수입식품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면서 국가 또한 수입식품에 대한 검열을 강화했기 때문에 불합격 통보를 받는 수입식품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이번 불합격 상품에 대해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든 아니든간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은 '롯데'라는 브랜드이지 중개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 제품을 비롯해 불합격된 식품과 화장품들은 모두 법에 따라 반품 또는 폐기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식음료 계열사인 롯데제과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봐야 알겠지만, 보따리상들이 국내 기준에 맞춰 생산된 제품을 중국에 들여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