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원유업계 희비, 파이프라인 매각 vs 사업확장

기사등록 : 2015-02-04 11:4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블룸버그 "원유수송·저장업체, 수송량 증가로 혜택"

[뉴스핌=배효진 기자] 국제원유 급락으로 실적부진에 빠진 업스트림(원유 탐사·생산) 업체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파이프라인 등 기반 설비시설까지 매각하고 있는 반면, 미드스트림(원유 저장·수송) 업체들은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출처: 뉴스핌 DB]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유가폭락으로 자금경색에 직면한 업스트림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석유재벌 해롤드 햄과 캐나다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엔카나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 해롤드 햄은 30억달러(약 3조2700억원)를 받고 파이프라인 업체 힐랜드파트너스를 미국 최대 파이프라인 업체 킨더모건에 넘겼다. 엔카나는 3억2800만달러에 가스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을 베레센 등에 매각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폭락 직후 원유업체들이 지출규모를 400억달러 이상 줄이고 수 천명의 인원을 감원했음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클 포머제위치 레온프레이저소시에이츠 펀드매니저는 "원유 생산업체들이 향후 자금경색 대비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 같은 매각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드스트림 업체는 일반적으로 통행료 성격의 장기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가격보다 수송량에 민감하다. 최근 유가 하락에도 원유 생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지 않자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통신은 "이 같은 성격 차이로 인해 원유 폭락에도 미드스트림 업체가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에너지 업계에서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킨더모건이 힐랜드파트너스 매입에 지출한 30억달러는 힐랜드의 2018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예상치 1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지급하기 전 순이익으로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한다.

제임스 설리번 알렘빅글로벌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통상 원유 탐사 및 시추 회사는 에비타배수(EV/EBITDA)의 3~10배에 매각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풀이했다. 즉 킨더모건이 힐랜드파트너스를 15년간 운영해야 투자원금 회수가 가능한 만큼 이번 계약이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말이다.

한편 3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미국의 유정채굴장비가 7%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증질유(WTI)는 전날보다 3.48달러, 7% 급등한 배럴당 53.05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추가 하락과 반등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뉜 가운데 긴축에 나선 원유 생산 업계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