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CES때도 말씀드렸듯이 2020년까지 전제품에 IoT를 적용하려고 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이 3일 서초 사옥에서 열린 가전 소개 행사에 직접 참석해 한 말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그 발걸음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삼성전자의 공식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삼성 스마트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홈'은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제품과 조명을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로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앱은 지난해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 신제품 중 프리미엄급 제품에 한해 '스마트홈'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 가전 출시 행사에서 관계자가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AX7000(78제곱미터형)과 연동해 '삼성 스마트홈' 앱을 시연하는 모습 |
이날 삼성전자가 개최한 가전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소개한 제품 중 '스마트홈'이 적용된 제품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중 프리미엄급 모델 두 종이었다. 이날 주력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운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에는 스마트홈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81.8제곱미터(㎡),58.5㎡, 52.8㎡ 의 '스마트에어컨Q9000' 중에서는 최고급 모델에 한해 스마트홈 서비스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에도 78㎡, 60㎡ 2종 중 큰 평형에 해당하는 78㎡ 모델에 적용됐다. 78㎡ 공기청정기는 최대 46평의 공간에 사용할 수 있는 대형주택이나 사무실용 모델이다.
프리미엄급 제품들은 에어컨 500만원 후반대, 공기청정기 79만원대로 보급형 가전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서도 냉장고, 세탁기 등 중 일부 프리미엄급 모델에서 한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앱'이라는 플랫폼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보급형이나 중급 가전제품에서 아직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최근 어려워진 시장 상황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을 적용하려면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높아지다보니 아직은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먼저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가전 공개 행사에서도 '가족사랑'등을 주요 컨셉으로 내세우며 스마트홈 기능을 적극 강조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 스마트홈 앱이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적용 기종도 많지 않고, 서비스 시작 단계로 사용 환경도 충분히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은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앞세운 마케팅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부근 사장이 지난 1월 CES에서부터 '5년내' 전제품 IoT 상용화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홈'이 앞으로 얼마나 빨리 소비자에게 현실로 다가올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제품 일부만 지원하는 플랫폼을 넘어, 향후 타사 기기까지 지원하는 범용(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IoT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