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구제금융 재협상을 위한 자금줄을 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 거부로 궁지에 몰린 그리스가 최대 채권국인 독일과 직접 마주할 예정이어서 협상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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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성명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회동이 있은 후 발표된 것이어서 그리스 사태를 지켜보던 시장 분위기는 낙관론에서 회의론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그리스 자금이 이르면 3월 중에 바닥날 것이란 경고를 전한 것 역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그리스 재정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재정증권 발행한도가 늘지 않으면 당장 오는 25일 정부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주 전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없이 올 중순까지 버틸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 소식통은 그리스 정부가 은행과 사회보장기금에서 현금을 조달하는 등의 방법으로 몇 주를 버틸 수는 있겠지만 "3월 말이 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채권단에게 항복하든지 유로존을 탈퇴(그렉시트)하는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 구제금융 협상 시도가 점차 그리스에 불리한 쪽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5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회동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쇼이블레 독일 장관이 그리스에 대한 강경론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 여론도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독일 관계자들은 쇼이블레 장관이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건을 그리스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며 그리스 국민들과 한 긴축반대 약속은 포기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유럽연합(EU)과 독일이 모두 긴축 반대를 부르짖는 그리스 입장에 반대하고 있으며 새 협상안 도출 때까지 양 측 모두 숨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 외교부 등 일각에서는 지나친 강경론으로 그리스를 궁지로 몰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