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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준율인하] 선제적 경기대응 강화 신호, 자금융통에 단비

기사등록 : 2015-02-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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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투자 심리 점진적으로 호전 전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0.5%포인트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시장이 일단 한숨을 돌리고, 부동산 시장 등에도 부분적이지만 자금 압력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부동산·채권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봄기운'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준율 인하후 첫장인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고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의 온기는 점진적으로  A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시장,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 의지 확인

중국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시기와 강도 측면에서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올해 여러 차례 지준율과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전 지준율 인하 단행은 힘들 것으로 전망해왔다.

강도도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인민은행이 전면적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은 2012년 5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전면적 지준율 인하와 함께 지난해부터 인민은행이 자주 사용한 '선별적' 지준율 인하도 함께 이뤄졌다.

인민은행은 소기업 지원, 삼농(농업·농민·농촌) 경제 활성화와 수리사업 재정지원을 위해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지준율을 더욱 낮춰주기로 했다.

해당 대상은 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율이 기준 이상인 도시상업은행과 행정소재지가 현(懸·우리의 군에 해당)급이 아닌 농촌상업은행으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농업발전은행도 지준율을 추가로 0.4% 낮췄다.

중국 당국이 시중의 유동성 확대와 함께, 늘어난 자금이 실물경제 분야로 흘러들 수 있도록 장치를 추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는 약 5000억~6000억 위안(약 104조 2000억 원)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이처럼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은 경제성장률 7% 사수를 위해서로 풀이된다. 특히 1월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의 50선 붕괴가 지준율 인하를 서두르도록 인민은행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준율 인하는 1월 제조업 PMI 수치 하락에 대한 직접적 결과"라며 "기업의 융자 비용을 낮추기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관칭유(管淸友) 민생증권연구원 원장은 "중국이 높은 수준의 지준율을 유지한 것은 유입된 외화자금을 위안화로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외국환평형기금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올해 증가율이 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높은 지준율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 금융권 수혜, 부동산·채권 시장도 기대 만발

자오시쥔(趙錫軍) 인민대학 금융학과 부원장은 "지준율 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 확대는 금융 및 실물시장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A주의 경우 당장에는 지준율 인하의 효과가 미약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시장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말부터 거래량이 급감하고,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등 조정장세를 연출했다. 설 연휴 직전주인 다음 주(9일~13일) 신규 상장이 집중되어 있어 증시에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조정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다음 주에도 증시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는 예측했었다.  

그런데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지준율 인하를 발표함에 따라 증시가 받을 자금 압박이 크게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는 이번 지준율 인하에다 3월 전인대를 앞두고 개혁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상승 동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직접적인 수혜종목인 은행주의 주가 상승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지준율 인하가 증시에 가져오는 효과는 2014년 11월 금리 인하 후의 주가 실적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준율 인하후 첫장인 5일 상하이종합은 개장초 강세를 보이다가 마감장에서 1.18% 하락하면서 3136.53포인트로 밀려났다.

리다샤오(李大霄) 영대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A주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번 지준율 인하가 지난해 금리인하 이후와 같은 가파른 상승장을 연출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조정세를 약화하는 효과는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지준율 인하가 꽁꽁 얼어버린 부동산 시장 심리를 녹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과거에도 지준율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준율 혹은 금리인하가 단행된 후에는 부동산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난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토지비용과 융자 비용 상승으로 많은 부동산 업체가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지준율 인하로 융자 비용이 낮아지고, 은행의 대출이 예전보다 쉬워져 부동산 개발업체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준율 인하가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데다, 부동산 등기제·부동산세 추진 등 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문제가 집중된 중소도시에서는 지준율 인하에 따른 '효과'도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준율 인하의 영향으로 채권 시장은 춘제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간 채권시장 관계자는 "춘제 전 시중 자금공급이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도 채권 시장은 강세를 이어왔다. 최근 재정부가 발행한 5년 물 국채에 대한 수요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국채 낙찰금리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수 기관투자자는 지준율 인하로 현재와 같은 채권시장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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