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10일 비공개로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넥슨의 요구를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엔씨소프트는 주주제안에 대해 이날까지 답변해달라는 넥슨의 요구대로 제시받은 요구사항에 대해 입장을 정리한 후 회신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비롯해 이희상 부사장, 배재현 부사장, 정진수 전무 등 4명의 등기이사와 박병무, 오명, 서윤석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진설명: 김정주 넥슨 회장(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우)> |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행법상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만 보수를 공개한다"며 "비등기 임원에 대한 보수 공개는 법을 벗어난 요구"라며 불쾌함을 드러냈었다.
현재 이 요구에 해당되는 사람은 김택진 사장의 부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과 동생인 김택헌 전무 둘이다. 사실 상 김택진 대표를 직접 지목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넥슨 측 이사 선임 요구가 수용되도 이 역시 양사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0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2%, 영업익은 1908억원으로 28.50%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서로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이 한 이사회에 있다 해도 의사결정권이나 경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양사가 접점을 찾아 원만하게 갈라서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넥슨의 주주제안서에 대한 답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하는 데로 관련 사항을 밝힐 예정이며 현재로선 추측성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하고 있고, 김택진 대표는 9.98%를 갖고 있다.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 우호지분을 합치면 10.16%이며 3대 주주로는 국민연금으로 7.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