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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셀트리온, 달라진 기관 '뷰'...남아있는 의혹들

기사등록 : 2015-02-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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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캐어 재고 물량 소진 가능성이 주목거리

[편집자] 이 기사는 2월10일 오후 2시3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사실 바이오주식엔 신경을 거의 안 썼는데 이번 이슈로 관심을 갖게 됐다. 이슈가 발생한 날 바로 들어갔다."(A투자자문사 대표). "하루 이틀 사다 그칠 이슈가 아닌 것 같다. 국내 바이오의 새로운 시작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보고 있다."(B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최근 셀트리온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뷰(view)가 확연히 달라졌다. 셀트리온은 다음카카오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자리매김하고 있음에도 정작 기관 큰 손들의 관심에선 동떨어져 손을 타지 않았던 기업이다. 일반 기업과는 다른 회계처리 이슈, 외국인의 과도한 공매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회사 매각 발언과 주가조작설 등 우여곡절을 겪은 탓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업종과 기업에 대한 어찌보면 당연한 기관의 불신이었다.

그러던 셀트리온이 기관들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이틀동안 기관은 100만주 넘게 순매수한데 이어 오늘도 사자세가 계속되고 있다. 4만원대 초반 주가는 5만원을 넘어섰다. 9개월여 만에 시총 5조원도 단숨에 회복됐다.

변곡점은 지난 6일. 글로벌 1~2위 제약사인 화이자(Pfizer)가 호스피라(Hospira)를 인수하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사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다. 특히 화이자가 호스피라 현 주가에 40%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90달러(총 인수금액 170억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수혜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B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이 글로벌 바이오시장 점유율 50%를 넘게 잠식하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북미 판권을 갖는 호스피라를 글로벌 톱 화이자가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며 "건강보험 적자로 몸살을 겪고 있는 미국의 의료정책 변화와 맞물려 화이자가 결국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전략을 바꾸게 됐고,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성장모멘텀이 한층 확대됐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C운용사 CIO(운용총괄)는 "추후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를 통한 구체적인 액션을 좀더 살펴야겠지만 현재로선 긍정적인 뉴스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셀트리온에 대한 의구심이 다소 남아있긴 조만간 탐방을 통해 이를 체크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셀트리온에 대한 증권가 의구심은 서정진 회장을 중심으로 연결된 관계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거래관계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생산한 의약품 대부분을 관계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이하 헬스케어)로 팔아 수천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는데 정작 헬스케어는 이를 대부분 팔지 못하고 재고로 쌓아두며 적자를 이어왔다. 이를 두고 셀트리온이 실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봐야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

서 회장이 두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내부거래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었는데, 아직까지 회사측은 이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헬스케어의 총 자산 1조원 중 재고자산은 9000억원을 웃돈다. 업계는 이 재고 대부분을 류머티즘 치료제인 '램시마'일 것으로 추정한다.

<셀트리온 지배구조>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가 셀트리온에 긍정적인 모멘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90% 이상의 거래관계가 있음에도 셀트리온과 헬스케어가 연결재무제표로 인식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측은 "2013년 말 당시에 비해 헬스케어 재고물량이 줄어든 것은 맞다. 다만 정확한 규모는 헬스케어 사업보고서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셀트리온과 헬스케어간 주주구성이 완전히 다르다보니 연결대상으로 편입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로 3~4년 시달렸는데 결론은 연결재무제표 대상이 아닌 게 맞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 시점에서 중요한 건 헬스케어가 떠안은 재고물량이 앞으로 소진될 가능성이다. 이 물량이 유럽과 미국으로 팔려나가 소진될 수 있다면 양사의 거래관계에 대한 의구심은 일단 쟁점에서 한발짝 멀어진다. 

이 때문에 시장 관심은 유럽내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가 2월 특허만료될 때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초기 반응으로 모아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빅5 국가(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에서 특허가 만료됨에 따른 램시마에 대한 초기반응이 가장 중요한 팩터"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최근 2년동안 점유율 2%에서 시작해 20%까지 확대된 램시마가 유럽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의도에 대한 확인도 살펴봐야할 부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스케줄상 런칭이 가장 앞서 있는 셀트리온의 제품을 화이자가 호스피라를 통해 전략적으로 팔아줄지 여부가 쟁점이다.

일각에선 셀트리온을 견제하기 위한 M&A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바이오담당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가 바이오시밀러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두고볼 사안"이라며 "또한 램시마가 팔린다고 해도 이를 의사들이 바로 처방할지의 문제는 또 다른 이슈다. 이 외에 미국내 오리지널약에 대한 특허 연장 이슈도 남아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제약사들이 타사 제품에 대해 판권 공유가 트렌드라는 점,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발빠른 복제와 매출이 중시된다는 점, 셀트리온의 매력적인 파이프라인과 가장 앞선 제품 런칭 시기 등을 감안하면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가 셀트리온에 대한 '견제용'이라기 보다는 '전략적 제휴' 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

<셀트리온 파이프라인 현황>

과도한 공매도 이슈도 투자 접근 시 봐야할 부분이다. 물론 현 시점에선 외국인 등이 미리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는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국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흐름이 나쁘지 않고, 시총 2위인 회사가 성장모멘텀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과도했던 공매도는 숏커버가 나오면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월 램시마 초기 반응과 화이자의 전략 구체화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한편,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공매도 물량(총 주식의 20~25%) 수준에 대해 셀트리온측은 "셀트리온 대차잔고를 보면 1600만주 가량으로 전체 주식의 16~17%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다만 대차잔고 집계 자체가 중복 등의 오류는 감안해야 한다"고 답했다.

헬스케어 연내 상장 계획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중인데 아직 세부내용은 나오지 않았다"며 "다만 앞서 2014년말 상장계획을 했음에도 주변 여건을 고려해 주주들이 1년을 미뤘던만큼, 앞으로도 주변 여건에 따른 변화의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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